민유성 산은 회장 "후임 CEO, 글로벌 적임자 와야"

민유성 산은 회장 "후임 CEO, 글로벌 적임자 와야"

박종진 기자
2011.01.30 12:10

민유성 산은금융그룹 회장(사진)이 후임 최고경영자(CEO) 선임과 관련 "해외시장을 키울 수 있는 분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민영화 1단계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만큼 새 CEO는 또 다른 도약을 이끌 적임자가 와야 한다며 자신의 잔여 임기(오는 6월11일)는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 회장은 29일 서울 장충동에서 기자단 신년 산행을 마치고 "좋은 분이 오시는데 내 임기가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른 금융지주사들의 CEO 임기가 3월이면 끝나는 상황에서 자신의 임기에 맞추려하면 능력 있는 새 수장을 놓칠 수 있다는 뜻이다.

↑ 지난 29일 서울 장충동에서 기자단 신년 산행을 마치고 인사말을 하는 민유성 산은금융그룹 회장.
↑ 지난 29일 서울 장충동에서 기자단 신년 산행을 마치고 인사말을 하는 민유성 산은금융그룹 회장.

그는 "민영화를 위한 '몸만들기'에 해당하는 하드웨어적 계획은 끝난 만큼 새 CEO는 글로벌적 시각을 갖추고 해외기반을 크게 키워주실 분이 적임자"라고 밝혔다. 민 회장은 다만 "인사권자인 정부가 결정할 사항으로 (후임 인사 관련) 어떤 얘기도 안 들었고, 어떤 의논도 없었다"며 말을 아꼈다.

금융지주사로서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데는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다른 금융지주사들은 소매금융을 해왔기 때문에 추가적 자원투입 없이도 고객 타깃만 바꾸면 가능하다"며 "하지만 우리는 주력업무가 기업금융과 투자은행 업무고 개인금융은 이제 수신기반 확보를 위해 보완하고 있는 차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원(잠정치)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김영기 수석부행장은 이날 "대손충당금적립율을 123%로 쌓아놓고도 당기순이익 1조원을 기록해 민영화가 진행돼도 은행법을 적용해 독자생존이 가능한 수준"이라며 "매년 순이익 1조원 창출기반을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올해 민영화를 위한 수신기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삼규 기획관리본부 부행장은 "소매금융을 지원하고 계열사 간 인력교류도 파견형식으로 해서 늘일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대우증권 소속 임원을 산은 개인금융 실장으로 발령하고 임경택 자본시장 담당 부행장을 개인금융본부장으로 배치하는 등 조직을 재편했다.

산은은 수신기반 확보를 기존 시중은행 경쟁구도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상품차별화를 통해 이룬다는 방침이다. 민 회장은 "산은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경쟁력을 개인기반 금융으로 바꿀 것"이라며 "가령 우리가 6~8%대 이자를 받는 통상 20년짜리 프로젝트 파이낸스(PF) 대출을 다양한 만기의 상품으로 증권화 시켜 시장에 내놓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개선절차(워크아웃)를 진행 중인 팬택은 올해 말 워크아웃을 졸업할 전망이다. 류희경 투자금융본부 부행장은 이날 "팬택은 2007년 기업개선작업 개시 이후 2010년 말까지 14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 행진 중"이라며 "올해는 3조원에 가까운 매출목표를 수립하고 있으며 연말로 예정된 기업개선작업 종료도 잘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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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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