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10개 금융지주회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동반 증가하면서 수익 기반이 전반적으로 확대된 영향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5년 KB·신한·하나·우리·NH·iM·BNK·JB·한국투자·메리츠 등 10개 금융지주회사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6조7000억원으로 전년(23조8000억원) 대비 3조원(12.4%) 증가했다.
이번 실적 개선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동시에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순이자마진(NIM)은 소폭 하락했지만 대출 등 이자수익자산이 증가하면서 이자이익이 확대됐다. 여기에 증시 호조와 환율 변동 영향으로 수수료이익 등이 늘며 비이자이익도 크게 증가했다.
권역별로 보면 은행 부문은 17조9000억원의 이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1조6000억원(10.1%) 증가했다. 금융투자 부문은 5조3000억원으로 2조원(62.3%) 급증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보험 부문은 3조7000억원으로 2000억원가량 감소했고, 카드·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회사 부문은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소폭 줄었다.
이익 비중도 변화했다. 은행 비중은 57.4%로 여전히 가장 컸지만 전년보다 2.4%포인트(p)낮아졌고, 금융투자 비중은 17%로 5%p 확대됐다. 보험과 여전사 비중은 각각 11.7%, 8.1%로 축소됐다.
앞서 2024년에도 금융지주는 23조8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종전 최대 실적을 경신했는데, 당시에는 은행(6.3% 증가), 보험(16.5%), 금융투자(15.2%) 등 전 권역이 고르게 성장한 반면 여전사가 감소세를 보였다.
자산 부문은 전 업권이 성장했다. 은행 자산은 2953조원으로 전년 대비 142조1000억원(5.1%) 증가했고, 금융투자는 502조1000억원으로 94조8000억원(23.3%) 늘었다. 보험 자산도 314조원으로 60조7000억원(24.0%) 증가했으며, 카드·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회사 자산은 245조5000억원으로 5조3000억원(2.2%) 확대됐다.
지난해 자본적정성은 8개 은행지주사의 경우 총자본·기본자본·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5.75%, 14.81%, 13.15%으로 전년말 대비 모두 상승했다. 반면 한국투자·메리츠 등 2개 비은행지주사의 경우 필요자본에 대한 자기자본비율은 161.66%로 전년말 대비 6.29%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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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건전성은 다소 악화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5%로 전년말보다 0.05%p 상승하면서 고정이하여신 대비 총대손충당금을 뜻하는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6.8%로 15.6%p 하락해 향후 손실 대응 여력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4.7%로 1.4%p 상승했다. 이는 지주회사가 자기자본 대비 자회사에 출자한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로, 비율이 높을수록 자회사 투자에 따른 지주사의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은 중동 리스크, 고환율·고유가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