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딴 영업정지..저축銀 다른 곳은?

잇딴 영업정지..저축銀 다른 곳은?

오상헌 기자
2011.02.20 19:55

고육책 '시간차 영업정지'문제점 드러나..21일 아침.부산 심리가 관건

이틀 만에 저축은행 4개가 추가로 영업정지됐다. 전체 104개 저축은행 중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수는 6개로 늘었다. 남은 관심은 BIS비율 5% 미만인 4개 저축은행과 5% 이상으로 분류된 94개 저축은행으로 쏠린다. 추가 영업정지 사례가 나올 경우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나머지 저축은행들의 경우 경영 건전성에 이상이 없고 충분한 유동성 지원 대책도 마련돼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20일 "문제는 '심리'"라며 "예금자들이 동요하지만 않는다면 상반기 안에 더 이상 추가로 영업정지되는 곳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틀 만에 또 '영업정지' 이유는= 금융당국은 지난 17일 부산저축은행과 계열사인 대전저축은행을 영업정지하면서 같은 계열인 부산2.중앙부산.전주저축은행의 영업정지도 함께 고려했다. 모회사의 영업정지 이후 예금인출 수요가 몰릴 게 불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법적 요건'(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2조)상 유동성 여력이 남아 있어 영업정지를 내리기가 불가능했다. 부산저축은행도 3개 저축은행에 대해선 영업정지를 신청하지 않았다.

상황은 17일과 18일을 거치면서 악화됐다. 이틀 사이에만 3개 저축은행에서 4200억원 규모의 예금이 인출됐다. 저축은행중앙회로부터 500억원의 유동성을 긴급 지원받았지만 버틸 재간이 없었다. 결국 18일 밤 금융당국에 '영업정지'를 요청했다. 전남 목포 소재로 보해양조가 대주주인 보해저축은행도 BIS비율이 5% 미만으로 알려지면서 뱅크런이 발생해 금융당국이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부산 계열 3개 저축은행의 경우 당국이나 부산저축은행이 영업정지 신청과 결정 시기를 놓친 것 같다"며 "대주주 지원 의사가 명백한 보해저축은행도 BIS비율이 공개되면서 피해를 입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94개 문제없다지만...4개는?=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이날 "BIS비율 5% 이상인 94개 저축은행은 약속한 대로 상반기 내에는 영업정지 조치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더라도 유동성 지원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전체 저축은행 예금 76조원 중 5000만원 초과 예금액은 6조원 규모다. 전체 저축은행 유동성 7조원에다 저축은행중앙회 보유자금 3조원, 은행권 신용공여한도(크레딧라인) 2조원, 한국증권금융 지원금 1조원 등을 합하면 13조원 수준의 여력이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유동성 지원 실탄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BIS비율이 5%보다 낮은 새누리.우리.예쓰.도민저축은행은 어떨까. 금융당국은 2013년까지 '적기시정조치'를 유예받은 새누리.우리저축은행과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인 예쓰저축은행은 문을 닫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입장이다. 강원도가 기반인 도민저축은행도 예금인출 규모가 미미하고 자구 노력이 진행 중이어서 유동성 부족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대주주가 각각 한화그룹과 예보인 새누리와 예쓰저축은행 외에 부산 소재인 우리저축은행과 도민저축은행은 상황 전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심리를 잡아라" 총력전= 금융당국은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저축은행 고객들의 불안심리 차단을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특히 지역 저축은행 12개 중 수신점유율과 대출 규모가 각각 53%와 44%를 차지하는 2개(부산.부산2)가 문을 닫은 부산 지역의 심리 안정에 최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21일 부산을 직접 찾아 '관계기관 합동대책회의'를 주재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대책회의에는 이날 대책회의엔 부산시장과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예금보험공사 사장, 저축은행중앙회장, 부산지역 저축은행장 등이 모두 참석한다. 사실상 부산에서 금융위원회 회의를 개최하는 셈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뱅크런의 불씨를 차단하기 위해선 부산 지역민들의 불안을 잠재우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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