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안정'된 공무원?

[기자수첩]'안정'된 공무원?

박재범 기자
2011.06.13 15:56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업 중 하나가 공무원이다. 1~2위를 다툰다. 이유는 두말 할 것도 없이 직업의 안정성. 정년 보장은 공무원의 매력 중 기본이다.

정년을 채우지 못해도 괜찮은 자리가 보장됐다. 흔히 '낙하산' '재취업' '전관예우' 등으로 불리는 게 이거다. 별개로 공무원을 그만 두면 연금까지 받는다. 이만한 직업도 없다. 오죽하면 "행정고시 한 번 붙어 평생을 해 먹는다"는 말까지 나왔을까.

틀린 말은 아니다. 전직 관료는 낙하산을 즐겼고 대형 로펌(법무법인)으로 달려갔다. 최소한 지금까지는 그랬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그들, 공무원을 보는 세상의 눈엔 '색안경'이 끼어졌다.

예컨대 그들이 로펌에 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나 낙하산을 금지하는 것은 무조건 '최선'이 됐다. 변명도, 해명도, 설명도 허용되지 않는다. 마치 절이 싫으면 떠나면 되지 않냐는 것인데 떠나기도 쉽지 않다. 가선 안 될 곳, 직업이 법에 나열돼 있다. 국가가 키운 고급 인력의 재활용 문제는 고민거리도 아니다.

물론 반론도 들린다. 녹봉을 받는 이들이 감내할 몫도 있다는 거다. 힘과 돈, 명예 모두를 잡는 것은 욕심이란 지적도 당연하다.

하지만 마흔을 눈앞에 둔 또래 공무원의 넋두리는 또 달랐다. 그는 연금을 예로 들었다. 한마디로 과거 '봉'이었던 공무원 연금도 이젠 끝이라고 했다. 향후 20년 뒤 일반 직장인의 국민연금 수령액이나 공무원의 연금 수령액이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

그러면서 "우린 퇴직금도 없다"고 했다. 일반 회사원이야 퇴직금을 퇴직연금으로 전환하는 등 이것저것 고민하지만 자신들은 아무 것도 없다는 설명이었다. 안정의 대명사였던 공무원도 이젠 불안정의 위치가 됐다는 얘기기도 했다.

나랏일 고민하라고 직업의 안정성을 보장해줬을 텐데 2011년 그들의 고민은 다른 데 있다. 이 역시 국력 낭비다. 공무원이란 직업을 떠나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의 한숨을 탓할 수 없다. 오히려 '이런' 국가 시스템이 걱정이다. 그들도 '국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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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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