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가족의 좌충우돌 재테크] 카드사 마다 수수료 달라, 잘 따져보고 사용해야
"카드를 너무 많이 사용했나, 다음 달 카드 결제가 걱정이네···."
밀린 업무 때문에 여름휴가를 못 간 나신용 씨는 추석 연휴를 맞아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들뜬 마음에 이것저것 물건을 샀던 신용씨. 문득 다음달 카드 결제 금액이 걱정됐다. 환전을 제대로 못해 대부분 카드로 결제한 때문이었다.
영수증을 대략 합하니 10만엔. '어제 기준으로 100엔이 원화로 약 1390원이니 다음 달에 139만원 정도 나오지 않을까'라며 영수증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조카 신상이가 목소리를 높인다.
"삼촌, 해외서 카드 사용하면 수수료 나오는 거 알아?" "국제브랜드수수료에 환가수수료까지 나온다고."
'으악, 이건 또 무슨 소리지?' 신용 씨는 당장 카드사에 전화해서 해외 이용 수수료에 대해 알아봤다.

◇국제 카드 브랜드 수수료 1% + 환가료 최고 0.75%= 해외여행 때 필요한 최소 경비 이외에는 환전을 하지 않고 카드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환전을 하면 수수료를 내야하고 돈이 남았을 때 다시 원화로 바꾸면 제 값을 못 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하면 별도의 수수료가 붙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국제카드 브랜드인 비자, 마스터를 사용하면 결제 금액의 1%를 수수료로 내야한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수수료가 1.4%나 된다. 해외에 있는 카드 결제망을 사용하는 대신 그 비용을 고객이 직접 내는 것이다.
최근 비자카드는 BC카드가 자기의 전용 결제망을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BC카드사로부터 10만달러의 벌금을 인출해 두 회사 간의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만큼 비자카드가 브랜드 수수료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크다는 얘기다.
또 국내 카드사들은 해외 카드 이용에 대해 환가료라는 명목으로 별도의 수수료를 붙인다. 고객이 현지에서 카드를 결제하면 카드사는 가맹점에 외화로 비용을 미리 지불한다. 고객으로부터 돈을 받으려면 결제일까지 시간이 걸리므로 그 기간 동안의 이자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게 환가료다.
환가료는 카드사마다 차이가 있다. 현대카드, 삼성카드 등 전업계 카드사는 0.2%,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하나SK카드 등 은행업계 카드사는 0.5%다. 씨티카드는 환가료가 0.75%로 가장 높다.
다시말해 해외서 카드로 결제하면 결제금액 이외에 국제브랜드수수료(1%)에 환가료(0.2%~0.75%)가 붙게 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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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100엔짜리 열쇠고리를 신용카드로 구매했다면 비자나 마스터는 100엔을 달러로 환산해서 국내카드사에 청구한다. 달러 금액에 1%의 수수료를 붙이고 국내 카드사는 이를 원화로 바꾼다. 여기에 환가수수료를 붙인다. 문제는 엔화→달러→원화로 가면서 기준 환율보다 높은 환율이 적용돼 금액이 조금씩 올라간다는 것이다. 해외 현지에서 원화로 표시된 물건 값과 한 달 후 청구된 가격이 3%이상 차이가 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수수료 안 내는 카드는 없나?= 그래도 카드 사용의 편리함을 멀리할 수는 없다. 신용 씨는 수수료가 아예 없거나 낮은 카드를 알아봤다.
국제브랜드카드 중 JCB는 별도의 브랜드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다만 일본, 동남아권에서는 이용하기 편리하지만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가맹점이 많지 않아 사용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

씨티 플래티늄 비자와 마스터는 브랜드 수수료가 각각 0.75%인 대신에 환가료는 모두 없다.
SC제일은행에서 나온 외화충전식 선불여행자 카드인 캐시패스포트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 카드는 미리 외화를 충전해서 체크카드처럼 이용하는 방식이다. 해외이용수수료와 자동화기기(ATM)인출 수수료도 없다. 특히 마스터와 제휴돼 있어 세계 2800만개의 가맹점과 170만개의 자동화기기(ATM)를 이용할 수 있다. 최소 충전금액은 100달러이며 최대충전 금액은 1만 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