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CEO들이 최근 신제품 카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킬러' 상품이 절실해서다.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는 해외에서도 신분을 드러낼 수 있는 '명품'전략에 나섰고, 현대카드는 역으로 포인트 대신 '할인' 혜택을 내세우며 '대중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9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신상품의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과 최치훈삼성카드(53,300원 ▲300 +0.57%)사장은 직접 발로 뛰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오는 14일 출시 예정인 '제로'카드를 M카드 후속작으로 내놨다. M카드는 단일 카드로는 국내 최다 유효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베스트셀러.
정 사장은 M카드 등 지금까지 성공한 카드들을 분석해 본 결과 모든 가맹점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한도나 제한 등 복잡한 조건이 '제로'였다는 점에서 차기 '킬러상품'을 기획, '제로'라고 이름 지었다고 밝혔다.
M카드가 포인트카드를 대표한다면 제로카드는 할인카드를 대표할 것이라고 현대카드는 자신하고 있다. 아이폰을 비롯해 평소 '군더더기 없는' 애플 제품을 좋아했던 정 사장은 제로카드에 대해 "스티브잡스 취향의 카드"라고 소개했다.

앞서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은 한국에는 없던 아메리칸 엑스프레스 플래티늄 카드를 출시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미국 GE그룹 부사장까지 역임한 최 사장의 화려한 경력이 도움이 됐다는 후문이다. 그동안 깐깐했던 아멕스도 "최 사장이라면 기꺼이 제휴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로마시대 백부장(센츄리온) 이미지로 유명한 아멕스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카드는 지난 9월 국내에서 처음 발급됐다. 이 카드의 1번은 최치훈 사장이 발급받아 사용하고 있다.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은 한 발 더 나갔다. 최기의 사장은 'KB국민 슈퍼프리미엄 아멕스카드(가칭 울트라카드)'를 출시하기 위해 직접 아멕스 본사를 찾았다.
올 연말쯤 출시예정인 '울트라카드'는 아멕스가 제휴사에게 처음으로 VVIP카드부터 발급하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국제브랜드 카드는 일반 등급으로 시작해서 상위 등급으로 상향 발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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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사장은 이러한 관행을 깨고 '탑다운'방식을 관철시키기 위해 지난 6월 미국 뉴욕 아멕스카드 본사로 직접 찾아가 담판을 짓고 제휴를 성사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