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2012년 사랑받는 은행을 기대해본다

[기자수첩]2012년 사랑받는 은행을 기대해본다

배규민 기자
2012.01.03 18:16

"지난해 은행이 탐욕 집단으로 분류될 때 억울한 면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은행도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동안 은행들이 사회적인 역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지 않은 건 사실입니다."

신한은행 김국환 노조위원장의 말이다. 신한은행은 올 1월부터 모든 직원들의 급여에서 1만원씩을 기부해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로 했다. 은행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없애기 위해 직원들이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기부에 대한 의견도 직원들의 뜻을 모아 노조에서 먼저 은행측에 제안했다.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며 일회성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던 은행권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과 실행이 올해도 이어져 반갑다.

특히 지주사 회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이전과는 다른 차원에서 사회적인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 범 그룹차원에서 따뜻한 금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면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이 직원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중소기업의 재정 상황이 안 좋아서 신용등급이 낮아지면 은행은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오히려 어려울 때 은행이 더 도와줘야 한다."

은행원들의 생각도 많이 바뀌고 있다. "월급 많이 받는 것만큼 일도 정말 열심히 한다. 왜 매번 우리가지고만 그러냐.." 등의 푸념에서 '이러다가는 은행 배지도 제대로 못 달고 다니겠다'는 위기의식이 커졌다. "그동안 우리가 은행 이미지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 한 것도 있지 않느냐"는 등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국환 신한은행 노조위원장은 "한 번에 은행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을지를 꾸준히 고민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부처럼 한 푼 두 푼 모은 돈으로 사회적인 약자를 돕는 일도 좋다. 그렇지만 여수신이나 상품 개발 등 은행 본연의 업무를 통해서 서민들과 상생하는 방법을 모색한다면 진정 사랑 받는, 존경 받는 은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은행도 살고 경제도 사는 상생의 길은 복잡하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평범한 진리를 확인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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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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