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 은행장 임기 만료 앞두고 고심
국내외 온갖 정치, 경제 변수가 많은 임진년 새해지만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에는 별다른 이슈가 없다. 올해부터 연임 여부를 매년 결정해야 하는 하나금융을 제외하면 주요 금융지주사 CEO와 대다수 시중은행장들의 인선은 지난해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 와중에 고심에 빠진 CEO가 있다. 이장호BS금융지주(18,450원 ▲990 +5.67%)회장(65,사진)이다. BS금융그룹의 사령탑을 계속 맡을지 아니면 다른 이에게 넘겨줄지 갈림길에 섰다.
이 회장은 부산은행장을 겸직하고 있다. 연임 중인 은행장의 임기는 오는 3월 끝난다. 반면 지주사 회장 임기는 아직 2년 이상 남았다. 지난해 3월 지주체제가 출범할 때 회장으로 취임했기 때문이다.
일단 금융권에서는 이 회장이 남은 회장 임기를 채우고, 은행장에는 새 인물이 기용되는 방향으로 인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회장과 은행장이 분리되는 셈이다. 이 회장도 내심 이 같은 방식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벌써부터 이 회장의 측근인 성세환 부행장 등이 차기 은행장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회장과 은행장의 분리가 말처럼 쉽지 않다. 사실상 'BS금융그룹=부산은행'이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아직 지주체계가 자리 잡지 못한 탓이다. BS금융그룹은 부산은행, BS투자증권, BS캐피탈, BS신용정보, BS정보시스템 등 5개 계열사를 두고 있지만 부산은행 비중이 절대적이다.
예컨대 지난해 9월 말까지 연결 기준 BS금융지주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3210억원이다. 같은 기간 부산은행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3184억원, 지주 순익의 99%에 달한다.
사정이 비슷한 산은금융지주와DGB금융지주(18,080원 ▲1,180 +6.98%)가 회장과 행장을 따로 분리하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S금융이 행장을 따로 둔다면 이 회장의 회장 임기 확보를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따가운 시선을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관료 출신으로 한때 BS금융지주의 회장으로 거론되던 한 인사도 회장, 행장 분리가 어불성설이라는 여론에 밀려 배제됐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이 회장이 직접 겸임을 위해 행장 3연임에 나서기는 더 어렵다. 은행장 3연임은 국내 금융사에서 라응찬 전 신한지주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정도 외에는 유례를 찾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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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이 회장 개인적으로도 부담이다. 지난 2006년 이 회장에게 길을 열어준 심 훈 전 부산은행장이 3연임을 앞두고 "새로운 바람이 필요하다"며 용퇴했기 때문이다. 당시 부행장이던 이 회장은 '선배의 결단' 덕에 빛을 볼 수 있었다.
현재까지 이 회장에 대한 금융권 안팎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현지 한 제조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부산은행과 지역경제를 동시에 발전시켜온 능력을 감안할 때 계속 CEO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시각도 있다. 전직 금융권 고위인사는 "오랫동안 부산 토박이 은행가로서 쌓아온 명성, 성과와 장기 집권은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