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새해엔 '금융권 생명연장 프로젝트'

[기자수첩]새해엔 '금융권 생명연장 프로젝트'

박종진 기자
2012.01.09 16:52

#"사회공헌도 전략적으로 해야 한다" 최근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67)은 관성적으로 진행해온 모든 사회공헌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각각의 공헌활동이 궁극적으로 어떻게 우리 사회에 영향을 미치게 할지 계획을 세우자는 의미다.

그러면서 '사회공헌의 4각 지대', 남들이 하지 않는 영역을 강조했다. 예컨대 우즈베키스탄 등에 살고 있는 고려인들을 돕는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유학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에 들어와 일하고 싶어도 언어장벽, 물리적 여건 탓에 그럴 수 없는 애로를 해소해주겠다는 취지다. 어려운 우리 동포도 도우면서 동시에 점차 줄고 있는 국내 경제활동인구를 확보하는 차원이다.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61)은 지난해 새터민 청소년들과 체육대회를 열었다. 이 역시 남들이 잘 하지 않는 일종의 틈새시장이다. 정서적으로 민감한 청소년들이 가장 우리 사회에 정착하기 힘든 위치에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중소기업 지원방법도 새로운 형식을 추진 중이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60)은 아시아, 아프리카 미개척 시장을 발로 뛰고 있다. 취임한지 불과 10개월 만에 12회에 걸쳐 14개국을 다녔다. 그는 "새롭게 할일이 너무 많다"고 말한다.

#변화와 역동성보다는 보수와 안정성이 더 어울릴 것 같은 국책금융기관장들도 새로움을 찾아 열정적으로 뛴다. 나이 들수록 시대적 요구에 뒤쳐진다는 건 낡은 편견이다. 오히려 시행착오의 경험이 쌓일수록 창의적 도전의 성공률은 더 높아질 수 있다.

반면 금융권의 퇴임 연령대는 자꾸 내려온다. 주요 경영진의 나이가 상당부분 50대로 내려왔고 40대 중반만 넘어서면 일반 직원에게 퇴출 공포는 실존이 된다. 해가 갈수록 더 심해지는 분위기다. '은행=평생직장' 공식은 옛날 얘기가 된지 오래다.

청년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지만 떠밀려나는 노련한 인력들의 활용방안도 절실하다. 시중은행 출신들이 너도나도 외식 체인점을 차린다고 우리 경제에 무슨 큰 도움이 될까. 선거철을 맞아 노동시간 단축 같은 방안들이 화두가 되는 요즘이다. 금융권도 재직연령 늘리기를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수십 년 쌓은 노하우로 새로운 걸 할 수 있는 인재들이 어디 몇몇 CEO들 뿐이겠는가.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