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 나몰라라' 체크카드 비용받는 은행은?

'정부 정책 나몰라라' 체크카드 비용받는 은행은?

박종진 기자
2012.02.02 16:43

체크카드 활성화한다는데… 부산은행 발급비용 최대 4000원, 가장 비싸

금융당국이 체크카드 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은행이 여전히 체크카드 발급비용을 받아 챙기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금융당국은 해당 은행들의 카드 발급비용 원가와 부과 이유 등을 따져보기로 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전업카드사 중 체크카드를 발급할 때 별도비용을 청구하는 금융사는 부산은행과 대구은행, 경남은행 등이다. 롯데카드와 스탠다드차타드은행(옛 SC제일은행)은 교통카드 기능을 추가할 때만 돈을 받는다.

부산, 대구, 경남은행은 소비자가 체크카드를 발급할 때 1000~2000원의 비용을 받는다. 나머지 금융사들은 따로 돈을 안 받는다.

체크카드에 교통카드 기능을 추가하면 비용은 더 비싸진다. 체크카드만 발급할 때에는 비용이 들지 않는 롯데카드도 2500원,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2000원을 각각 받는다. 대구, 경남은행도 2000원을 내야 한다.

심지어 부산은행의 경우 교통카드 기능이 들어간 체크카드를 발급하려면 4000원이 든다. 모든 시중은행과 카드사를 합쳐 가장 발급비용이 비싸다.

나머지 다른 금융사들은 체크카드 발급과 관련해 별도비용(제휴형식 카드의 연회비 제외)을 받지 않는다.

비록 몇 천 원 수준의 소액이지만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불만이다. 한 부산은행 이용자는 "정부에서는 체크카드를 많이 쓰라고 독려하는데 굳이 발급할 때 돈을 받아 가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발급비용을 안 받는 은행도 많다는 점에서 더욱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체크카드 발급비용에 대한 불만 글.
↑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체크카드 발급비용에 대한 불만 글.

정부는 지난해 말 '신용카드시장 구조개선 종합대책'을 내놓고 신용카드의 대안으로 체크카드 활성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체크카드 사용액은 50조2000억원, 같은 기간 신용카드 사용액 335조2000억원에 비하면 훨씬 못 미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국민은행을 방문해 직접 체크카드를 만들며 "현재 13%대인 체크카드 사용률을 올해 말 20%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업카드사들도 보다 자유롭게 체크카드를 출시할 수 있도록 은행들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 우선 이달부터 5개 주요 시중은행(국민, 우리, 신한, 하나, 농협)이 전업카드사가 체크카드 발급을 위해 은행 계좌이용을 요청하면 이를 전면 수용키로 했다. 이때 발생하는 은행계좌 이용 수수료율도 0.2% 이하로 대폭 낮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체크카드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는 이 때 일부 은행들이 아직도 발급비용을 받는 점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금융계 전문가는 "푼돈이라도 서민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정부 정책에 동참하고 소비자 입장에서 배려할 줄 아는 은행의 자발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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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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