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험업계의 최대 이슈는 변액연금보험 수익률을 둘러싼 공방이었다. 금융소비자연맹(금소연)의 수익률 발표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20여 일간의 공방 끝에 일단 봉합됐다. 금소연이 수익률 산출에 '시각차가 있었다'고 한 발 물러섰고 생명보험업계도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공시제도를 개선키로 했다. 금융당국도 올 상반기 내에 수익률과 사업비 등을 비교할 수 있는 공시시스템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태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했지만 쉽게 알 수 없었던 변액연금보험 상품에 대한 수익률을 공개하며 많은 것을 생각할 여지를 남겼다. 먼저 변액연금보험을 포함한 저축성 보험 상품들이 매우 복잡하다는 것이다. 많은 소비자들은 변액연금보험을 은행의 예·적금과 비슷한 개념으로 받아들여 납입하다가 도중에 해지해도 괜찮고, 한번 넣고 돌아보지 않아도 꾸준히 수익률이 불어날 것으로 생각했다.
보험사에서 설계사 수당, 영업점 관리와 전산비용 등 사업비 명목으로 12% 안팎을 가져간다는 사실도 몰랐다. 10년 만기라고 가정하면 가입 첫 1년 남짓 냈던 보험료는 모두 보험사에 사업비로 가는 셈이다. 소비자들의 생각보다 사업비가 상당히 높다는 것, 이 역시 이번 사태로 널리 알려지게 된 사실이다.
그런데도 소비자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변액연금보험은 1~2년 가는 상품이 아닌, 노후를 위해 장기 투자하는 상품이다. 소비자들이 상품을 이해하고 최대한 자신의 수익률을 높일 수 있도록 각종 교육을 실시하고 정보를 제공하는데 보험사도 당국도 둔감했다.
이토록 관심이 많고도 복잡한 변액연금보험 수익률에 대해 '이게 맞는 수익률'이라는 기준이 없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수익률에 대한 소비자와 보험회사의 인식 차이는 잦은 민원과 보험사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고, 이번 사태의 빌미를 제공했다.
생보사들은 이번 일로 인해 변액연금보험의 장점마저 가려질 것을 우려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당초 취지대로 소비자를 위해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제도를 개선하는 일이다. 이는 보험업계와 당국, 그리고 소비자는 적절한 공부와 감시를 통해 모두가 노력할 일이다. 무엇보다 업계는 지금의 기회를 놓친다면 보험사에 대한 불신이 계속 쌓이게 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금융상품의 투자기간에 빗대 증권과의 인연은 하루, 은행은 일 년, 보험은 십 년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업계가 십년, 이십년을 내다보는 건설적인 개선책을 도출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