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의 5월은 어수선했다. 저축은행 구조조정 등 묵직한 현안 때문만은 아니다. 그보다 내부 사정이 금감원의 어수선함을 더했다. 무엇보다 혼란의 중심에 '인사'가 있었다. 4월말 임원 인사, 5월초 국·실장 인사, 팀장 인사 등 '방'이 붙을 때마다 뒷말이 나왔다.
인사 때마다 '잡음'이 나오기 마련이지만 올핸 소음이 더 강했다. 국장급 인사의 공개 비판까지 있었을 정도다. '푸념'이나 '하소연' 수준을 넘는 강도 높은 비난과 비판이 한 조직에서 오갔다. 근저엔 불신이 깔려 있다. 예컨대 '발탁 인사'로 보느냐, '무리한 인사'로 보느냐의 문제만 봐도 그렇다. 인사에 믿음을 갖고 있다면 '발탁'에 방점을 찍겠지만 아니라면 반대의 해석을 할 수밖에 없다.
금감원의 지금은 후자 쪽에 가깝다. 인사, 조직 운영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 데 따른 결과란 얘기다. 인사 책임자의 답답함과 억울함도 적잖을 거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인사는 존재할 수도 없다. 그렇더라도 어떤 때는 참신을, 어떤 때는 경륜을 인사 원칙으로 내세우면 공감을 얻기 힘들다. 때론 전문성을, 때론 보편성을 강조한다면 '무원칙'으로 비쳐지기 십상이다. 게다가 이런 모습은 불신만 키울 뿐이다.
해법은 결국 '소통'이다. 조직의 상·하간, 권역간 소통이 없다면 신뢰 회복은 요원하다. 소통의 출발은 청취다. 부모님의 장광설보다 자식의 얘기를 먼저 들어주는 게 필요한 시점이란 얘기다.
저축은행 사태 등 대형 악재만 조직을 흔드는 게 아니다. 오히려 적은 내부에 있을 수 있다. 15일로 금감원 인사가 마무리됐는데 어수선했던 5월의 금감원 내부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권혁세 금감원장을 비롯 임원들부터 내부의 목소리를 한번 들어봤으면 한다. 불만의 목소리가 잦아들었다고, 잡음이 사라졌다고 해서 조직이 안정된 것은 아니다. 내부의 불만이 조금씩 쌓여가고 불평이 조금씩 흘러나갈수록 금융시장마저 어수선해질 수 있기에 감히 드리는 제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