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산은지주, IPO 통한 부분민영화 필요"

[더벨]"산은지주, IPO 통한 부분민영화 필요"

김영수 기자
2013.02.05 11:06

부즈앤컴퍼니 조직진단 컨설팅 결과..기업금융 강점 한국형 CIB 육성

더벨|이 기사는 02월04일(17:09) 자본시장 미디어'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산은금융지주로부터 조직진단 컨설팅을 의뢰받은 부즈앤컴퍼니(Booz & Company)가 기업금융 전문은행으로서의 현 정책금융 역할을 유지하는 동시에 궁극적으로는 IPO(기업공개)를 통한 부분 민영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이는 싱가포르 DBS와 같이 정부가 앵커주주(anchor shareholder)로 남는 대신 세계적인 커머셜뱅킹(상업은행) 업무 확대를 위해 IPO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강만수 회장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이에 따라 이번 조직진단 결과가 차기 정부에 어떤 정책적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지주가 지난해말 다국적 컨설팅사인 부즈앤컴퍼니에 의뢰해 실시한 컨설팅(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 재정립)이 지난주 말 완료됐으며 금융위원회에 최종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컨설팅 결과는 크게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 재정립을 통한 한국형 CIB 육성 △CIB 육성 차원의 커머셜뱅킹 업무 확대를 위한 IPO의 필요성 △소매금융 확대를 통한 펀딩(중소·중견기업에 대한 대출재원 마련) 구조 및 규모 확대 등으로 전해졌다.

부즈앤컴퍼니는 우선 현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 정책금융공사,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의 기능 재편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의견을 냈다. 정책금융기관 재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정책적 혼란, 조직운용의 비효율성 등을 감안해 각 정책금융기관별로 강점이 있는 부문을 육성하는 식의 장기로드맵이 필요하다고 봤다.

예컨대 정책금융공사의 경우 해외 조선·플랜트·건설 등 해외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에서 역할 강화를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정책금융공사의 해외PF실적은 2010년 설립 당시 8500만 달러였으나 지난해말에는 26억5400만 달러로 확대되는 등 국내기업의 해외PF사업 진출을 견인하고 있다.

산업은행 역시 전통적으로 기업금융이 강점인 상황에서 M&A(인수합병) 금융자문 및 주선, PF, 신디케이트론 등에 집중해 해외 대형 상업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CIB모델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형 CIB 육성 차원의 커머셜뱅킹 업무 확대를 위한 IPO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이는 '민영화는 반대하지만 세계적 은행으로 크기 위해 커머셜뱅킹 업무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강만수 회장의 주장과 맥을 같이 한다. 강 회장은 이를 위해 정부가 대주주로 있지만, 경영은 자율적으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하이브리형 은행이 새로운 트렌드라며 IPO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실제로 산업은행은 바젤Ⅲ 규제에 대비하는 동시에 커머셜뱅킹을 위한 체질개선에 노력한 결과, 개인수신 조달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려 산금채 조달 비중을 40%대로 낮췄다. 유동성 규제지표인 LCR(단기유동성비율)도 2011년 50% 미만이었지만, 지난해말에는 80% 이상으로 높아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개인수신 증가를 견인한 다이렉트뱅킹은 출시된지 1년5개월만에 15조여 원(잔액 기준)을 끌어모으면서 기업금융에 치우쳤던 산업은행의 체질개선에 큰 도움을 줬다"며 "올해부터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중소·중견기업에 대출을 실시할 계획으로, 여수신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 차원에서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대출확대를 위해 산업은행의 소매금융을 더욱 확대해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도 언급됐다. 국내 시중은행을 통한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대출확대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산업은행을 이용한 정책금융 역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산은지주의 컨설팅 결과를 보고 받은 금융위원회는 향후 정책수립과정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정부 측에 직접 전달할 사항은 아니라고 밝혀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이번에 보고받은 컨설팅 결과를 정책수립시 어느 정도 반영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정부 측에 직접 전달할 사항은 아니라도 판단된다"며 "특히 산업은행뿐만 아니라 정책금융공사, 수출입은행 등 각 기관에 따라 정책금융의 역할을 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많은 공론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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