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방 자원봉사 파란눈 영어선생님 본업이...

공부방 자원봉사 파란눈 영어선생님 본업이...

진달래 기자
2013.04.11 06:09

[인터뷰] 공부방 봉사활동하는 현대캐피탈 외국인 직원 모임

↑ 지난 3일 저녁 서울 노량진 행복한홈스쿨에서 현대캐피탈 외국인 직원들이 저소득층 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영업 수업을 진행 중이다. ⓒ이기범기자 leekb@
↑ 지난 3일 저녁 서울 노량진 행복한홈스쿨에서 현대캐피탈 외국인 직원들이 저소득층 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영업 수업을 진행 중이다. ⓒ이기범기자 leekb@

"레드(Red)" "그린(Green)" "블루(Blue)"

초등학생 10여명이 외국인 선생님을 따라 영어단어를 읽는다. 흔히 볼 수 있는 영어수업 장면이지만 이곳은 특별하다. 평소 외국인 선생님과 영어수업을 접하기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수업이기 때문이다.

노량진 '행복한 홈스쿨'에는 현재 외국인 교사 8명이 있는데, 이들 모두 현대캐피탈 직원이다. 자발적으로 모인 외국인 직원들이 봉사활동 계획부터 실행까지 직접 진행하고 있다.

처음 아이디어를 떠올린 이반 이바노프 대리(Ivan Ivanov·31)는 "한국인 동료들이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보면서 외국인 직원들과 새로운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계획해오면 이를 지원하는 MVP(Mini Volunteer Program)를 운영 중이다.

마케팅팀에서 감사기획팀까지 부서도 다르고 국적도 다양한 외국인 직원 7명이 이바노프 대리의 아이디어에 공감, 동참키로 했다. 이들은 MVP를 통해 적합한 홈스쿨 장소도 찾고, 교재도 구입했다.

"영어 교육 자체보다는 아이들이 외국인과 소통하면서 보다 넓은 세계를 볼 수 있길 바랐어요. 보다 쉽게 다양한 문화를 만나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는거죠."

이렇게 시작된 수업은 올 초부터 일주일에 두 번씩, 초급자반과 중급자반으로 나눠서 진행 중이다. 직원들은 2인 1조로 나뉘어 2주에 한 번씩 홈스쿨을 찾는다.

또 다른 선생님인 안나 스트렐조바 대리(Anna Streltsova·32)는 "게임과 노래 등을 통해 아이들의 흥미를 높이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사실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데 특히 사탕과 초콜릿이 최고"라며 웃었다.

본업과 봉사활동 사이에 유사점도 있을까. 이바노프 대리는 "교실 안처럼 국제시장에서도 결국 다른 문화와 소통하고 이해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상대에게 베풀고 나누는 마음으로 임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들은 봉사활동을 통해서 지역과 회사에 소속감도 더 강해지고 부자가 되는 기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스트렐조바 대리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나 스스로가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느껴진다"며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과 나의 조국인 러시아 문화에 대해서도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