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유출과 유통 달라? 고객 불안은 같아

[기자수첩]유출과 유통 달라? 고객 불안은 같아

진달래 기자
2014.01.13 14:24

카드 회사에서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는 소식이 들린 지 닷새가 넘었다. 문제가 된 카드사들은 어떤 고객의 정보가 얼만큼 유출된 것인지 아직도 명확히 모른다.

고객에게 문의 전화가 오면 검찰이 발표한 내용 만큼만 사건 경위를 설명하고 '추후 알림'을 약속할 뿐이다.

언제 고객이 본인 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검찰과 카드사 모두 시일을 답하지 못한다.

카드사들은 외부 용역 직원이었던 피의자가 정보를 빼돌릴 때 사용한 이동식저장장치(USB)에 들어있는 내용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해당 USB를 압수한 검찰은 '수사 중'이라는 답변 뿐이다.

이 가운데 검찰과 카드사가 한 목소리로 하는 말이 있다. "추가 유출은 막았고 일부 카드사 정보는 유통을 사전에 막아서 고객 우려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이다.

여기서 '유출'은 피의자가 '카드사 외부로 정보를 빼냈다', '유통'은 '빼낸 정보를 불법적으로 제3자에 팔아 넘겼다' 정도를 의미한다. 결국 피의자가 한 차례 정보를 빼냈더라도 다른 곳에서 해당 정보가 이용되지는 않았으니 안심하라는 의미다.

이런 이유로 검찰은 당사자인 카드사가 USB 포함 내역에 대해 사실 조회 신청 등 연락이 온다면 검토해볼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카드사 법무팀은 고민 중이다.

그런데 "카드 회사 고객 정보가 유출됐대"와 "카드 회사 고객 정보가 유통됐대"를 다르게 이해하는 일반 고객이 얼마나 될까. 이 점이 중요한 당사자는 과실을 따지고 있는 카드사와 범죄 확산을 차단해야 하는 검찰 뿐이다.

고객은 유출이든 유통이든 카드사에게만 맡긴 내 정보가 외부로 빠져 나갔다는 부분이 중요하다. 이를 확인 받고 싶은 것은 당연한데, 카드사와 검찰은 더디기만 하다.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은 각 금융회사와 금융협회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와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 등 약 90여명을 모아 '금융회사 정보보호 담당 임원회의'를 열었다. 오는 금요일(17일)에는 관련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도 연다고 한다.

카드사 대표들을 만나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고객 맞춤형 서비스' '고객 눈높이에 맞게' '고객을 위해' 평소 철학대로 이번 TF 결과는 '맞춤형 고객 감동'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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