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회사 위해 지분 다 포기

[단독]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회사 위해 지분 다 포기

박종진 기자
2014.02.05 05:30

최은영·조양호 회장, 한진해운홀딩스 분리방안 '합의'

한진해운홀딩스, 인적 분할 후 주식교환 방식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한진해운 지분을 시숙(媤叔)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측에 모두 넘기고 떠난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 경영권을 포기함은 물론 지분관계도 완전히 정리하는 방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 회장과 조 회장은한진해운홀딩스(6,260원 ▼50 -0.79%)를 분할해 계열 분리키로 하고 조만간 분리방안에 최종 합의할 예정이다.

먼저 한진해운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한진해운홀딩스를 인적 분할한다. 신설 법인에는 한진해운과 상표권사용수익 등의 자산이 이전되고 기존 법인에는 한진해운 여의도 사옥과 ㈜싸이버로지텍 등 계열사들이 남는다.

인적 분할하기 때문에 한진해운홀딩스의 기존 주주들 지분도 기존 법인과 신설 법인으로 나눠진다. 최 회장과 조 회장 측은 서로 주식을 교환해 지분 관계를 정리할 계획이다. 주식 교환이 완료되면 최 회장은 기존 법인의 지분만, 조 회장은 신설 법인의 지분만 각각 갖는다.

신설 법인은 한진해운과 또 다시 합병한다. 한진그룹은 합병된 회사가 실시하는 4000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합병회사를 대한항공 자회사로 편입시킬 예정이다.

일련의 작업이 끝나면 최 회장은 한진해운 관련 지분을 단 1주도 갖지 않고 한진그룹으로부터 떨어져 나간다. 한진해운홀딩스를 분할하고 남은 회사를 통해 여의도 사옥과 싸이버로지텍, 한진SM, 3자 물류사업(3PL) 부문 등을 지배할 뿐이다. 싸이버로지텍은 한진해운을 포함한 국내외 선사, 터미널, 물류회사 등에 시스템을 개발해 공급하는 회사다. 한진SM은 선박관리회사이며 한진해운의 3자 물류사업 부문도 기존 법인에 남는다.

최 회장은 남편인 고 조수호 회장(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삼남)이 2006년 별세하자 경영을 맡아왔다. 한진해운은 근래 수년간 해운업이 불황에 빠지자 실적이 악화돼 작년 3분기까지만 417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작년 연말 30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한 채권단은 유상증자까지 마치면 한진해운이 한고비를 넘길 것으로 본다. 채권단 관계자는 "유상증자 이후에는 부채비율 등이 안정화되고 당분간 유동성 문제도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왼쪽)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머니투데이 자료사진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왼쪽)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머니투데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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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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