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초부터 작년 7월까지 시세조종 혐의 다수 포착...12일 증선위서 검찰 이첩결정

현재현 회장 등 동양그룹 경영진이 호재성 정보로 주가를 띄운뒤 회사 지분을 매각한 혐의가 금융당국에 포착됐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해부터 동양그룹 경영진의 시세조종 의혹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혐의를 파악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12일 정례회의를 열고 이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패스트트랙(신속이행) 제도를 통해 검찰에 이첩을 결정할 예정이다.
당국은 현재현 회장 등 동양 수뇌부가 지난 2012년초부터 지난해 7월까지 동양의 동양시멘트 지분을 수차례 매각하는 과정에서 호재성 정보를 흘려 주가를 부양시킨 뒤 지분을 매각해 시세차익을 챙긴 정황을 다수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지난 2012년 2월말 동양시멘트가 강원도 홍천지역 폐광에서 금맥탐사에 나선다는 소식이 보도되면서 3000원을 밑돌던 동양시멘트 주가는 3월 중순께 4000원까지 육박하는 등 등락이 심했다. 이 과정에서 (주)동양은 동양시멘트 지분 3.6%를 3995원에 매각했으며 이후 주가가 다시 곤두박질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시세조종에 대한 충분한 혐의를 확보했으며 현 회장에 대한 검찰수사가 탄력을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당국은 지난달 8일 현 회장 등 동양 수뇌부가 그룹 자금난으로 채무상환 여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기성 회사채와 CP(기업어음)를 발행하고 동양시멘트의 기업회생절차 개시신청 정보를 미리 파악해 동양파이낸셜대부의 동양시멘트 보유주식을 매도해 손실을 피한 혐의를 파악해 검찰에 이첩한 바 있다.
한편 동양그룹 지주회사인 (주)동양 건재부문 대표이사를 지낸 김모 전 사장(60)이 금융당국의 시세조종 관련 조사가 시작된 직후인 지난달 22일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 이번 주가조작 사건과 연관성이 드러날지도 주목된다.
김 전 대표는 동양생명과학의 전신인 금진생명과학을 설립한 인물로 2010년 동양시멘트 고문으로 영입됐고 이듬해 (주)동양 건재부분 대표에 선임된 뒤 지난해 3월 회사를 떠났다. 동양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현재현 회장과 부인인 이혜경 부회장에 의해 영입된 김 전 대표는 회사 내부에서 재무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