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의 힘?…시들어진 기념주화 인기도 '반짝'

교황의 힘?…시들어진 기념주화 인기도 '반짝'

정현수 기자
2014.08.11 16:24

22일까지 교황 방한 기념주화 예약접수…첫날부터 예약접수 몰려

교황 방한 기념주화 도안. 은화 앞면(사진 윗쪽)과 황동화 앞면(사진 아랫쪽) /사진제공=한국은행
교황 방한 기념주화 도안. 은화 앞면(사진 윗쪽)과 황동화 앞면(사진 아랫쪽) /사진제공=한국은행

오는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앞두고 예약판매를 시작한 기념주화가 초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최근 최대발행량을 채우지 못할 정도로 외면 받았던 기념주화의 특성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천주교 신자를 중심으로 교황 방한에 따른 관심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총 1만1186건의 교황 방한 기념주화 예약접수가 이뤄졌다. 교황 방한 기념주화는 이날부터 22일까지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을 통해 예약접수를 받는다. 최대 발행량은 9만개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최대발행량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교황 방한 기념주화는 은화 1종(액면가 5만원)과 황동화 1종(액면가 1만원) 등 총 2종으로 구성됐다. 접수처별로는 우리은행의 예약접수가 6473건으로 상대적으로 많았다. 우리은행은 창구뿐 아니라 인터넷으로도 접수를 받는다. 창구 접수만 받고 있는 농협은행의 예약접수는 4713건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이 같은 수요를 감안해 교황 방한 기념주화의 최대발행량을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했다. 한 때 수십만개씩 발행되기도 기념주화는 최근 평균 2만~3만개씩만 발행된다. 그마저도 채우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지난해 발행됐던 3종의 기념주화 중 최대발행량을 채운 것은 '숭례문 복구 기념주화'가 유일하다.

지난해 12월 발행된 '한국의 문화유산 기념주화'의 경우 최대발행량이 6만장이었지만 실제 발행량은 3만200개에 그쳤다. 지난해 10월 발행된 '나로호 발사 성공 기념주화' 역시 최대발행량 3만장에 못 미친 2만7300개만 주인을 찾았다. 이례적으로 높게 최대발행량(21만3512개)이 책정된 '2012 여수 세계박람회 기념주화'도 실제 발행량은 6만8000개 수준이었다.

교황 방한 기념주화가 예상대로 최대발행량을 채울 경우 실제 발행량은 2005년 발행된 '광복 60주년 기념주화'의 9만1700개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게 된다. 특히 교황의 방한이 이뤄지는 오는 14일 예약접수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발행한도를 초과한 예약접수가 이뤄질 경우 컴퓨터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가리게 된다. 예약접수 후 실제 수령일은 10월 13일이다.

통상 기념주화는 발행량이 적을수록 가치를 인정받지만, 교황 방한 기념주화는 종교적인 이유 등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교황 방한 기념주화의 예약접수 첫날 상황만 보고 최종 예약접수 현황을 추정하긴 쉽지 않지만 어느 정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다"며 "540만명에 이르는 천주교 신자 등 수요가 어느 정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최대 발행량도 높게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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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 정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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