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임종룡 NH농협금융 회장 "수익성 회복 원년-사회적 인프라 제공도 중요"
"올해는 수익성 회복의 원년으로 삼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협금융은 공익적 기능과 상업적 기능이 조화롭게 되는 금융회사 성격을 유지해 나갈 것 입니다."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수익성'을 강조하면서 농협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NH투자증권을 성공적으로 출범시키며 명실상부한 '국내 4대 금융지주'로 자리 잡았지만 수익성 개선이 더 필요하다는 게 임 회장의 판단이다. 더불어 "시골 마을에도 금융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사회적 인프라'를 갖추는 게 농협금융의 역할"이라고도 그는 강조했다.
최근 서울 서대문 집무실에서 임 회장을 만나 농협금융의 현안과 비전을 들어봤다.

-취임 이후 1년 7개월 간 농협금융의 이미지를 많이 바꿔놓았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비결은.
▶농협금융은 외부에서 보이는 이미지와 다르게 여러 장점을 지닌 조직입니다. 취임 이후 직원들의 경쟁의식 확립과 함께 야성(野性)을 불러일으키는데 주력했습니다. 즉, 시장과 경쟁해야 한다는 의식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아울러 기존 '은행+증권+보험'에 자산운용을 더해 시너지효과가 가능해졌습니다. 농협금융은 자산운용 경쟁력 강화와 함께 체질 강화도 지속 추진해 '업계를 선도하는 자산운용 명가'의 이미지로 기억되길 기대합니다.
-얼마 전 광화문에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복합점포 역시 '자산운용 명가' 전략의 일환으로 보이는데
▶고객들은 안전하면서도 수익을 올리기를 원합니다. 고객들의 이러한 자산운용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복합점포를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올셋(Allset) 펀드 등 대표 투자상품을 적극 육성하고 NH투자증권의 강점인 투자은행(IB)을 활용해 다양한 대체투자 상품을 개발해 고객의 자산운용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합니다. 전국적인 점포망을 보유한 은행채널과 수도권 중심의 증권채널 특징을 활용해 복합 점포는 연내 광역시 등 지역거점과 수도권 주요권역을 중심으로 최대 10개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금융사로서 수익성 제고가 숙제일 것으로 보이는데, 올해 중점 계획은
독자들의 PICK!
▶올해는 모든 금융사들이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할 것입니다. 농협금융은 업계 최초의 최고투자책임자(CIO)체제 도입, 그리고 투자전략 수립에서 투자집행-사후관리에 이르는 자금운용 과정을 전면 개선하는 등 그룹 자산운용 역량을 강화할 것입니다. 여신 심사역량 제고, 잠재부실채권 관리 강화, 그룹 리스크 관리 문화 확산 등 건전한 성장 모색하며 충당금 비용부담도 최소화하려 합니다. 특히 은행, 증권과 더불어 3대 핵심사업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할 '보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국내외 금융 환경이 녹록하지 않은데, 올해 실적 전망은. 아울러 지난 2012년 농협금융이 출범하면서 내세웠던 연간 순이익 목표가 1조원 돌파 시점은 언제쯤으로 보고 있는지.
▶지난해 농협금융 당기순이익은 약 7900억원으로 당초 계획했던 목표이익 8700억원에 근접했습니다. 이에 올해 연간 목표이익은 9050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시장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연간 순익 1조 돌파는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출범 4년차를 맞아 △제조-유통-운용 연계 역량 확보 △시너지사업 여건 구축 △직원들의 자신감 제고 △지난 2년간의 부실채권 정리 결과 등 손익 개선을 위한 긍정적인 환경도 만들어졌습니다. 순이익 1조원을 달성하는 시점은 2016년 이후로 예상됩니다.

-농협중앙회에 지급하는 명칭사용료가 지난해 줄어들었는데, 올해 지급액 규모는.
▶지난해 명칭사용료는 2926억원이었습니다. 올해는 우리투자증권 등 자회사 신규편입 영향과 농업·농촌 지원을 위한 올해 교육 지원사업 계획을 반영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중 은행들이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점포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농협금융은 오히려 꾸준히 늘리고 있다.
▶농협금융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농협은행의 점포는 하나의 '사회적 인프라'다. 농촌에 있고 농민을 위한 점포는 수익이 나지 않습니다. 수익개념으로만 생각하면 농촌에서는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없습니다. 지점 운영은 손익 측면만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원활한 농업자금 공급, 농업인 등에 대한 편리한 금융서비스 제공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지점 축소를 통해 비용을 줄이기보다는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생산성 향상에 힘쓸 것입니다.
-올해 출시를 준비 중인 '범농협카드'에 관심이 많다. 범농협카드를 시작으로 카드사업과의 시너지 확대 방안은
▶범농협카드는 금융과 경제계열사, 농·축협이 멤버쉽 포인트를 공유해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합니다. 범농협카드는 금융-유통계열사간 교차판매 및 공동 고객화가 가능하게 고객 유치비용 절감, 로열티 제고, 마케팅 효율 개선 등 긍정적 효과가 발생할 것입니다. 신상품은 다음 달 말 출시를 목표로 업무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농협금융의 특색을 살린 해외진출을 수차례 강조해왔다.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구체적 시나리오는.
▶농협금융은 중앙회 등 범(凡)농협적 협력을 통해 경제사업과 금융을 연계한 해외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중국, 동남아 등 농업부문 개발 요구가 높은 지역의 경쟁력 있는 현지기업과 전략적 제휴로 조기 안착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수출농기업과 금융계열사 간 해외합작을 통한 해외진출도 추진 중입니다. 농협금융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할 전담조직을 금융지주(기획조정부)에 설치한 상태입니다.
-요즘 핀테크(Fin Tech·금융기술) 이슈다.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논의도 활성화되고있는데, 핀테크 시대를 맞아 농협금융의 대응 전략은
▶농협금융은 '핀테크'란 용어가 화두로 떠오르기 이전부터 이미 금융과 정보통신(IT)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왔습니다. 스마트워치에서 거래내역 조회와 본인 인증을 할 수 있는 '웨어러블뱅킹'이 대표적입니다. 앞으로도 국내외 대형 핀테크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신(新)결제사업에 주도적 참여하고 금융권 공동 신결제서비스(뱅크월렛카카오 등)도 참여할 예정입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비대면 실명확인, 자본금 규모, 건전성 기준, 업무범위 등 금융당국의 규제완화와 연계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정부에서 기술금융 확대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데
▶농협은행이 최근 금융위원회의 은행 혁신성 평가 중 '기술금융확산분야'에서 다소 부진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다른 은행대비 기술금융 절대규모는 적으나, 신규기업 발굴 및 차주 기술력 반영과 기술신용평가서의 적정성을 자체적으로 심사하는 등 지원역량에서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앞으로 기술금융이 더 확대되기 위해서는 은행이 직접 기술력을 평가하고 당국도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에 농협금융은 전담조직을 확대하고, 전문 인력(변리사 등)도 집중 육성해서 기술금융 지원을 확대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