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위안화 직거래 시장조성자 선정 '대고객 거래' 반영

[단독]위안화 직거래 시장조성자 선정 '대고객 거래' 반영

권다희 기자
2015.06.04 05:30

이달 2차선정 앞두고 일거래 204억위안까지 치솟아

이번달 위안화 직거래 시장조성자 재선정 기준에 ‘대고객 거래’ 등이 포함된다. 재선정을 의식한 은행들이 위안화 거래를 늘린 영향 등으로 지난달 위안화 직거래 규모는 사상 최대로 늘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관계당국은 △원-위안 거래량 △대고객 거래(기업, 금융사 등과 맺어진 실거래)량 △각 은행들의 위안화 거래 노력 등을 기준으로 이번달 중순경 2차 원-위안 직거래 시장조성자를 선정한다. 또 원-위안 거래량의 경우, 단순한 거래량만이 아닌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졌을 때 호가를 지속적으로 공급했는지 여부 등에도 가중치를 둬 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한국은행 등 관계당국은 작년 12월 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장과 함께 시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 총 12개의 은행을 시장조성자로 선정했으며, 6월 중 재선정을 예고한 바 있다.

앞서 선정된 12개 시장조성자 은행은 신한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산업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씨티은행, 외환은행 등 7개 국내은행과 중국 교통은행, 공상은행, 도이치은행, 제이피모간체이스은행, HSBC다.

현재 원-위안화 직거래의 90% 이상이 은행간 거래인 탓에 당장은 수익을 내기 어렵지만, 업계에선 RQFII(위안화 적격외국인투자자) 한도를 바탕으로 한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들의 위안화 금융상품 수요, 수입업체의 무역결제 수요 등이 수년 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당장은 돈이 안돼도 앞으로 열릴 위안화 시장에서 유리한 평판을 쌓기 위해 시장조성자에 포함되길 바라고 있다. 또 지난 2월 당국이 위안화 직거래 시장 조성자 은행들의 위안화 부채에 대해 1년간 외환건전성부담금을 면제해주기로 하면서 실질적인 유인도 생겼다.

시중 은행들이 시장조성자 재선정 등을 의식해 경쟁적으로 거래량을 늘린 영향 등으로 지난달 31일 원-위안화 일 거래량은 사상 최대인 40억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작년 12월 문을 연 원-위안 직거래 규모는 첫 달 일평균 54억 위안에서 5월 204억위안(33억달러)으로 급증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 담당 임원은 “3월경부터 위안화 거래 시장점유율이 낮은 은행들이 거래량을 경쟁적으로 늘리며 거래량 순위가 상당히 밀려났다”며 “여기엔 시장조성자 재선정을 위한 이유 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형은행 중 이례적으로 시장조성자에서 제외됐던 KB국민은행은 지난 4월 위안화 결제은행을 HSBC에서 인민은행이 국내 청산은행으로 지정한 교통은행으로 변경하고 ‘중국 은행간 채권 시장(CIBM)’ 투자 승인 획득을 추진하는 등 재선정을 위해 공을 들여 왔다.

한 시중은행 위안화 거래 담당자는 “실수요가 거의 없는 은행간 거래 위주라 은행입장에선 수수료 부담이 크지만 앞으로 위안화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시장을 선점하고 평판을 얻기 위한 은행간 경쟁이 치열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시장조성자에 선정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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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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