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금융위원회가 중국 안방보험의 동양생명 인수를 승인했다. 중국 자본이 국내 금융사를 인수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작지 않은 의미를 던졌다.
특히 일부에서 상호주의 논란이 제기됐다. 중국 금융당국은 한국 자본의 중국 금융사 경영권 인수를 불허하는데, 우리만 중국자본에 빗장을 열어줬다는 비판이다. 이는 어느 정도 타당한 지적이다.
실제 국내 최대 보험사인 삼성생명은 중국에 진출한지 10년이 됐지만 한번도 지분율 50%를 넘어선 적이 없다. 확실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다보니, 10년 진출 역사에 비해 성과는 초라하다. 합작법인에 대한 삼성생명의 지분율은 올해 25%로 도리어 쪼그라들었다.
지난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김창수삼성생명(244,500원 ▼11,000 -4.31%)사장 등과 함께 중국 권력서열 3위 장더장(張德江)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보험 등 금융사업 확대" 논의가 나왔지만, 보험업계는 단기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안방보험이 던지는 대내적인 메시지도 작지 않다. 안방보험은 지난해 우리은행 인수전에 도전장을 내면서 비로소 알려지기 시작했다. 보험, 자산운용, 카드업 등을 영위하는 종합금융사로 중국 손보업 점유율 1위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목할 점은 '물(物)·가(家)·온라인'이라는 독특한 사훈. 자연을 사랑하고 고객을 가족같이 한다는 점에서 여타 금융사와 다르지 않지만 '온라인'을 강조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안방보험은 중국 모바일 환경(온라인)에 최적화된 상품을 판매한다. 모바일로 자동차보험 계약을 완료할 수 있고, 결제까지 가능하다. 자동차사고 발생시 사고 현장 사진을 전송하면 보험금을 바로 받을 수도 있다. 친구에게 자사 상품을 소개하면 포인트를 받는데, 이 포인트로 안방보험 금융상품 이용이 가능하다. 그야말로 핀테크(기술금융) 모범답안이다.
국내에는 온라인 전업사 라이프플래닛이 있지만 개인정보 이슈, 모집질서 규제 등으로 핀테크 보험이 꽃피우기가 아직 쉽지 않다. 이런 환경에서 안방보험이 온라인 보험 공략에 적극 나선다면 국내 보험시장에 작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