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문은행 출현] 우리·기업銀 발빠른 움직임…저축은행 업계도 꿈틀

정부가 18일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방안을 발표하면서 금융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정부가 연내 1~2곳에 인터넷전문은행시범인가를 내주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부가 최대주주인 우리은행과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이 가장 적극적인 반면 신한·국민·하나·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규제 완화 추이와 시장 변화를 보고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은 일찌감치 '인터넷 전문은행' 추진을 염두에 두고 준비 작업에 나섰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지난해 12월 취임과 동시에 "연내에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고, 우리금융연구소와 우리카드 등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인터넷 전문은행 추진부서를 꾸렸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6일 중금리 신용대출 판매하는 삼는 모바일 전문은행 '위비뱅크'를 출범시켰다. 신용대출이 향후 인터넷 전문은행의 주력 상품군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객을 선점하고 안정성과 수익성을 검증하기 위한 모델이다.
기업은행은 이날 금융당국의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방안 발표에 발맞춰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통합플랫폼 'i-ONE뱅크'(원뱅크)를 출시했다. 앱 하나로 예·적금과 펀드·대출 등 200여개 금융상품을 연중 24시간 가입할 수 있고, 인터넷 전문은행의 핵심 상품군인 외환·송금·자산관리·지급결제 서비스는 물론 앞으로 선보일 신용대출 등 새로운 서비스도 탑재할 수 있는 확장형 플랫폼 구조로 설계됐다.
부산은행도 롯데그룹이 지분을 최대 4% 보유한 형태의 인터넷전문은행 인·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금산분리에 따라 산업자본이 보유할 수 있는 최대 지분율인 4% 이내에서 롯데그룹이 지분투자 형태로 인터넷은행에 참여하는 방안이다. 부산은행은 2주 전 인터넷 전문은행 신청을 위한 테스크포스(TF)를 꾸리고 외부컨설팅을 받고 있으며, 9월 금융당국에 예비 인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신한금융그룹을 중심으로 인터넷 전문 은행 설립을 위한 TF팀을 꾸리고 논의를 진행중이다. BNP파리바의 다국적 인터넷뱅킹 시스템인 헬로뱅크를 벤치마킹해, 국내에 적용가능한지 여부도 검토한다.
NH농협은행은 "금융당국의 도입 방안을 분석해 최적의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정해진 것은 없지만, 한국형 인터넷 전문은행의 사업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물론 최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트너도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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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은 최근 하나·외환은행의 통합 갈등으로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지만, 금융당국의 정책이 발표된 만큼 조만간 인터넷 전문은행 참여 여부를 결론내겠다는 입장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시중은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지점수 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일찌감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SBI저축은행은 모기업인 일본 SBI그룹이 일본 최대 인터넷전문은행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진출 가능성이 거론돼왔다. OK저축은행은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관련, 다음카카오 등 ICT(정보통신기술) 기업과 협업이 가능한지 등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금융 노하우와 자금력이 뛰어나지만 관망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온만큼 내부적으로 신중하게 검토해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