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빅데이터·글로벌·핀테크·2030'…4대분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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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모바일과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지 없으면 10년 후 카드사의 미래는 불투명합니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앞으로 카드 사업자가 '모바일 플랫폼'으로 변하지 않으면 도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비즈니스 모델의 다변화를 위해 글로벌 시장 진출 역시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래서 일까. 카드업계 부동의 1위사 신한카드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카드업계 처음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했고, 국내 모바일 카드 시장에선 올해 점유율이 기존 오프라인 카드 시장 점유율보다 무려 2배나 높을 전망이다.
사실 국내 카드업계는 사업성, 규제 이슈 등으로 해외 진출에 유독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신한카드는 7개월 여의 준비 끝에 이달초 카자흐스탄에 국내 카드사 처음으로 해외 법인을 설립했다. 신한카드는 카자흐스탄 경험을 토대로 추가적인 해외 진출을 검토중이다.
신한카드는 또 20~30대 고객이 소비핵심주체로 부상할 10년 후를 벌써 내다본다. 지난해 국내 앱카드 사용액은 4조원, 유심카드는 5000억원으로 전체 모바일카드 시장규모는 약 4조5000억원었고, 이중 신한카드가 2조원이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도 전년에 이어 모바일 시장 점율이 4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1호 해외법인인 '신한파이낸스'를 오픈하고 돌아온 위성호 사장을 지난 주 만나 해외 진출에 대한 비전과 하반기 경영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위 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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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카드 사업이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인지, 아니면 아직도 먹거리가 남아있는 블루오션에 가까운지 어떻게 보는지요.
▶카드 사업을 단순 결제 산업으로 보면, 우리 사회의 카드 결제 비율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습니다. 그러나 이를 플랫폼 사업으로 본다면 사정이 다릅니다. 핀테크 시대를 맞아 신한카드처럼 데이타베이스(DB)가 풍부한 사업자가 경쟁력을 갖는 시장이 될 것입니다.
-대외적으론 카드 업계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했습니다. 1호 해외법인을 카자흐스탄으로 선택한 이유가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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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은 비교적 사회가 안정돼 있고,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해외에) 처음 진출하는 입장에서는 안정된 나라에서 비즈니스를 경험하는게 궁극적으로 다른 나라에 진출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 나라는 산유국이면서 광물자원도 풍부해 CIS(독립국가연합) 국가 중 가장 경제가 발전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지난해 할부금융 시장 규모는 약 2조원, 신용대출은 약 6조원 규모로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일 정도로 발전 가능성이 큽니다.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목표를 말씀해 주신다면.
한국과 달리 카자흐스탄에서는 은행만 신용카드 사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동차·가전 할부금융과 소액 신용대출을 주로 할 예정입니다. 현재 현대차를 판매하고 있는 아스타나 모터스, 기아차를 판매하고 있는 비펙 오토, 쌍용차와 토요타를 판매하는 알루르 오토 등 3곳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습니다.
우선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을 시작으로 오는 9월 소액 신용대출 상품, 내년에는 리스 상품을 출시하면서 순차적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자기자본금을 50억원 투자했는데 내년 초까지 1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 우리나라처럼 전업카드사에 신용카드 사업이 허용된다면 당연히 진출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 이외에 진출을 검토중인 곳은.
▶중국이나 동남아 여러 국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 베트남에서 신한은행 현지법인의 카드 사업을 지원하는 것처럼 신한금융그룹의 해외법인과 시너지를 적극 검토할 예정입니다. 중국 정부가 카드 시장을 열겠다고 하면서 관심이 커진 상태인데요. 중국에 신한은행이 진출해 있기 때문에 시장이 활성화 되면 구체적인 검토를 하게 될 겁니다.
-금융권에 핀테크가 화두입니다. 카드사에 거는 기대가 큰 데요. 앱카드 외에 따로 준비하는 게 있으신가요.
▶최근 일본, 중국의 핀테크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해외 업체들이 진출을 타진하는 과정에서 저희와도 접촉이 있는 상황이고요. 국내에서도 포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업체를 중심으로 제휴 논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신한카드 자체적으로 핀테크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는 한편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이종 업체들이 좋은 제안을 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방침입니다.
-최근에 시작한 스마트워치 결제 서비스는 사장님이 직접 제안하셨다고 들었습니다.
▶ 핀테크에 관심을 갖다 보니 스마트 기기를 먼저 알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CEO(최고경영자)가 이슈에 대해 알아야 적절한 시기에 사람과 자원을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죠. 스마트워치를 쓰다 보니 요즘은 주말에 어딜 가든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정말 편합니다. 제가 편하다고 느끼면 다른 사람도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서비스를 고민해 보자고 했습니다. 결국 오프라인 가맹점이 문제인데, 가맹점 결제 문제는 기술 발전과 연계된다고 보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인터넷전문은행도 관심사인데요. 신한카드는 인터넷전문은행에 관심이 없는지요.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신용카드 사업도 진행할 예정인데, 일단 카드업계에는 경쟁자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관심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현재 카드사들은 오랜 기간 데이터와 노하우가 축적된 상태라 인터넷전문은행이 이를 단기간에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신한카드가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하는 것은 그룹 차원에서 결정될 사안입니다. 지주에서 검토한 후 12개 그룹사 중 어느 곳에서 하는 게 좋겠다는 결론이 나오면 따를 예정입니다.
-부수업무 네거티브 전환으로 카드사 신사업에 관심이 많은데요. 어떻게 진행하고 계신가요.
▶현재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포함해 다양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신한카드가 고려하고 있는 여러 조건에 부합하는 적절한 비즈니스가 나왔을 때 신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시간에 쫓겨 먼저 론칭부터 하고 보는 상황은 만들지 않을 계획입니다.
-카드사별 빅데이터 경쟁도 치열한데요. 신한카드의 전략은 무엇인가요.
▶어느 회사나 빅데이터를 할 수 있지만 진짜 비즈니스가 되려면 외부에서 빅데이터로서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신한카드의 2200만 고객은 우리나라에서 카드를 만들 수 있는 고객의 70~80%에 해당하기 때문에, 신한카드가 데이터 분석을 하면 어느 정도 시장에서 대표성을 가진 데이터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유리한 여건에서 빅데이터를 많이 개발하고 활용하는 건 당연한 일이고요. 우리 자체 뿐 아니라 이종업체의 데이터와도 융합해야 정말 가치가 높은 데이터를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복합할부가 폐지되면서 카드사들이 속속 자체할부 시장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경쟁이 점점 치열해질 텐데요.
▶신한카드는 자체 복합할부 상품을 취급한 지 10년이 넘었기 때문에 노하우와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 진다는 건 고객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불안한 시각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지금 현대차가 무이자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는데, 앞으로 할부금리가 정상화 되면 상품 경쟁은 더 치열해 질 걸로 예상됩니다.

- 사장 취임 후 신한카드의 민원평가도 단숨에 1등급으로 올라섰습니다. 비결은 무엇인지요.
▶신한카드에 '따뜻한 금융체험방'이 있습니다. 영업 현장은 물론 본사 부서까지 망라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고객의 소리를 체험해 보는 곳입니다. 오픈하자마자 저도 직접 가봤는데요. 본사 9층 2개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고객의 소리와 상담을 듣고, 개선 방안도 토의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제가 카드사에 와보니 민원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신한카드의 한달 승인 건수는 5억 건입니다. 그 과정에서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됩니다. 과거에는 민원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는 걸로 여겼는데, 이제는 적극적으로 해결하자는 일환으로 '따뜻한 금융체험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 직원이 체험을 마쳤는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또 관련 민원이 들어오면 4명의 부사장 휴대폰으로 바로 연결됩니다. 담당 부문장이 어떤 민원 들어온지 아니까 관심 안 가질 수 없습니다.
-적격비용 재산정 작업 진행되면서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습니다. 부담이 크실 것 같은데요.
▶현재 카드업계에 적격비용 재산정 관련 태스크포스가 꾸려져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있는 걸로 압니다. 내부적인 자구노력으로 비용절감과 효율성을 높이는 영업 전략을 추진하고 있고, 가맹점과 고객에게 모두 이익이 되면서 카드사도 상생할 수 있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최선의 결과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반기 가장 중점을 두는 사업이 있다면.
▶휴가철인 7~8월이 업계에 가장 큰 시장인데요. 하반기에는 메르스의 부정적인 효과가 줄면서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반기라고 해서 영업 전략에 큰 변화는 없고, 연초 세운 전략을 꾸준히 진행하면 경영 계획을 달성할 것으로 봅니다. 하반기 뿐 아니라 내년까지는 어느정도 회사의 큰 그림도 그려져 있는데요, '빅데이터', '글로벌', '핀테크', '20~30대 공략' 등 4가지 아젠다 분야에는 투자를 꾸준히 해 나갈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은.
▶고객들은 '신한카드는 편리한 카드'라고 생각하십니다. 저희가 조사를 하면 상품과 서비스가 다양해 사용하기 좋다는 평가가 확실히 나옵니다. 그러나 브랜드 이미지에선 덜 개혁적이고, 덜 참신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 두가지 단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이죠.
저는 새로운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좀 전 말씀드린 4가지 아젠다(빅데이터·글로벌·핀테크·2030)가 그 것입니다. 이들 사업에 투자를 지속해 나가면 신한카드의 단점은 사라질 것입니다. 이들 사업에선 당장 이익이 나지는 않겠지만, 지금부터 투자를 해야 후배들의 먹거리도 만들어집니다. 저는 미래 사업기반을 확고하게 다진 사장으로 남겨지길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