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를 가진 우리나라의 산업경쟁력에 비해 금융경쟁력은 여전히 뒤처진다. 금융의 삼성전자는 요원하다."
그동안 경쟁의 압력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현실에 안주했던 우리 금융권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다. 비슷한 상품과 서비스, 수익모델을 통해 공존의 틀 속에 익숙한 한국 금융 산업에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났다. 세계적인 핀테크 열풍과 더불어 등장한 인터넷전문은행이 바로 그것이다.
최근 한 실증연구의 설문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도입될 경우, 주거래 은행을 변경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2.3%가 '변경할 의향이 있다(수수료 23,6%, 금리 18.7%)'고 답했다.
최우선 사유는 가격이었다. 매력적인 금리와 저렴한 수수료, 다양한 디지털 금융서비스의 편리성이 함께 제공되면 기존시장을 어떤 식으로든 잠식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될 것이며, 그 잠재적 파괴력 또한 적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혁신적인 ICT(정보통신기술)와 금융이 결합된 핀테크 기반 위에 기존 은행들에 버금가는 고객수를 보유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탑재한 플랫폼, 광범위한 통신 네트워크, 종합금융서비스가 가능한 금융기관들의 결합으로 이뤄진다.
이런 공격적인 진입전략은 기존 은행들에게 수성과 생존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강력히 요구하게 될 것이며, 금융 산업 전반에 합리적인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촉진시키는 동시에 금융시장의 재편을 끌어내는 동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은 비대면 채널을 기반으로 한 소수의 영업 인력과 뛰어난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바탕으로 고객의 기호에 따른 맞춤식 상품 개발과 서류 없는 사이버상의 거래를 통해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발굴하고 보급하는데 투자와 노력을 집중할 것이다.
이는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켜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며,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혜택은 고객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모든 분야에서 고객, 나아가 국민들이 지금 보다 훨씬 나은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받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핀테크 산업은 미국과 유럽에서 새로운 경제적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면서 국가경제발전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에서 핀테크가 창조경제를 선도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그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과 활성화가 필수적인 전제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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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의 활발한 사업전개를 통해 다양한 핀테크 솔루션들이 상용화, 제품화됨으로써 실질적인 경쟁력을 가늠하는 테스트베드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고, 이런 경험을 발판으로 국내 핀테크 기업 또한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공조를 통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
혁신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핀테크 기반기술과 기존의 플랫폼 위에 머물러 있는 광범위한 고객기반, 그리고 다양한 금융그룹의 참여, 복합 핀테크 임베디드 금융상품으로 무장한 새로운 디지털 금융플레이어의 등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신선한 충격과 기대를 가져오기에 충분하다. 이는 결국 기존 은행들에게 도전과 위협, 변화와 혁신의 동인으로 작용해 한국금융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마차를 아무리 연결해도 기차가 되지 않는다. 빠른 마차를 만들기보다 혁신적인 기차를 만들어라"라는 슘페터의 창조적 혁신의 바람이 우리나라 금융시장에도 제대로 일으켜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