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지붕 네가족' 현대차금융계열…268개 지점 47곳에 '헤쳐모여'

[단독]'한지붕 네가족' 현대차금융계열…268개 지점 47곳에 '헤쳐모여'

송학주 기자
2017.03.03 04:42

강남 한 건물엔 20개 지점이 한 곳에…직원복지↑ 관리비용↓

서울 마포구 재화스퀘어빌딩에는 현대차그룹 3개 금융계열사의 6개 지점이 몰려 있다. 14층에는 현대카드 프리미엄세일즈 공덕센터, 현대캐피탈 마포컬렉션지점과 컬렉션육성센터, 현대커머셜 강북지점이 입주해 있고 15층에는 현대카드 서울서부마케팅팀 AP센터와 현대캐피탈 온라인금융지점이 있다.

각 지점은 서로 독립된 공간에 분리돼 있지만 회의실, 휴게실, 화장실 등은 공용으로 사용한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같은 건물에 있더라도 출입증이 없으면 다른 지점에 마음대로 드나들 수 없지만 자주 만나다 보니 업무 협조가 잘 된다”며 “무엇보다 휴게실이 넓어 고급 안마기가 2대나 설치돼 있고 고급 카페 분위기가 나니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라이프, 현대커머셜 등 금융계열사 4곳이 각 지점을 지역별로 한 건물에 모아 업무 효율성 제고를 꾀하고 있다. 사실상 ‘한지붕 네 가족’ 형태다. ‘호텔링’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프로젝트는 2014년부터 4개년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다.

각 계열사 지점을 한 건물로 모을 뿐 통합 운영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점 수가 크게 줄어들지는 않는다. 실제로 금융계열사 4곳의 지점 수는 ‘호텔링’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한 2014년 291개에서 올해 268개로 23개(8%) 줄었을 뿐이다.

반면 4개 금융계열사 지점들이 입주해 있던 건물 수는 186개에서 47개로 4분의 1 가량으로 대폭 줄었다. 2014년엔 4개 금융계열사 지점이 186개 건물에 흩어져 있었지만 올해는 47개 건물에 모여 있는 것이다. 서울 강남의 한 건물에는 4개 금융계열사 20개 지점이 5개 층을 빌려서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호텔링' 프로젝트로 재탄생한 서울 마포구 재화스퀘어빌딩 14층 직원 휴게실 모습. / 사진=송학주 기자
'호텔링' 프로젝트로 재탄생한 서울 마포구 재화스퀘어빌딩 14층 직원 휴게실 모습. / 사진=송학주 기자

각 금융계열사 지점들을 지역별로 한 건물에 모으면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이 절감되고 건물 관리의 효율성이 커지며 조직간 소통도 강화된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3개월 이상 소요된 지점의 신설·이전이 ‘호텔링’ 프로젝트 시행 후 1주일로 절감됐다는 게 현대카드의 설명이다.

이같은 ‘호텔링’ 프로젝트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현대캐피탈과 현대커머셜의 대표이사까지 함께 맡고 있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정 부회장은 2011년부터 현대라이프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서 사실상 4개 계열사를 한 조직처럼 운영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금융계열사 4곳의 지점을 한 곳에 모으면서 공용 휴게실을 넓게 쓸 수 있어 직원들의 복리후생이 높아지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며 “‘호텔링’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2018년부터는 연간 17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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