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하나로 대출 이자 비교→갈아타기…"고객 떠날라" 속타는 2금융권

앱 하나로 대출 이자 비교→갈아타기…"고객 떠날라" 속타는 2금융권

박광범 기자
2022.11.19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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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토크]

 /사진=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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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모바일 앱을 통해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 밑그림을 확정했다. 상대적으로 고금리 대출을 취급하는 제2금융권이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금리가 저렴한 시중은행에 고객을 뺏길 가능성이 있어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달 중 각 금융업권·핀테크·금융결제원 등이 참여하는 TF(태스크포스)를 꾸리고, 대환대출플랫폼의 2023년 5월 운영 개시를 위한 시스템 구축 논의에 착수할 계획이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은행과 저축은행, 카드사, 캐피탈사 등 1·2금융권으로 받은 자신의 대출과 다른 회사 대출상품을 모바일 앱으로 비교한 뒤 비대면, 원스톱으로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다. '신용대출' 상품이 대상이다. 금결원망을 이용하고 있지 않은 대부업권과 신용대출 규모가 미미한 보험업권은 제외된다.

자신의 금리 현황을 비교할 수 있어 소비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저축은행과 카드사 등 제2금융권은 현재 플랫폼 참여에 난색이다. 저축은행은 대환대출 플랫폼이 활성화하면 건전성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금리인상기를 맞아 전 금융권의 예금금리 인상 경쟁이 심화하면서 저축은행 예금 고객이 은행으로 빠져 나갔듯, 대환대출 플랫폼이 도입되면 조금이라도 싼 금리를 찾아 대출 고객들이 은행으로 대거 이탈할 수 있어서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풍선효과'로 시중은행에서 밀려나 저축은행으로 왔던 우량 고객을 다시 뺏길 수도 있다. 대출 고객 이탈에 대비해 미리 수신자금을 넉넉히 확보해 둬야 한다는 점도 문제다. 가뜩이나 금리인상기를 맞아 은행과 예금금리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조달 비용이 더 상승할 수밖에 없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TF 논의가 아직 본격화하지 않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산적한 대내외적 리스크에 또다른 고민이 추가된 셈"이라며 "대형 저축은행은 중금리 대출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가져갈 수 있겠지만, 중소형 저축은행은 그마저도 여의치 않아 업권 내 양극화가 더 심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와 캐피탈사 사정도 비슷하다. 수신 기능이 없는 여전사들은 대다수 자금을 채권시장에서 조달한다. 최근 단기금융시장 불안이 심화하면서 조달비용이 크게 오른 상황이다. 실제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AA+ 등급 여전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7일 기준 연 5.871%를 기록, 지난해 말(연 2.372%)과 비교해 2배 이상 뛰었다. 조달 비용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대출 고객마저 타 업권에 빼앗기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특히 대출에 중도상환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카드사의 경우 대환대출 문턱이 더 낮다. 앞서 토스뱅크가 '카드론 대환대출 서비스'를 출시했다가 카드사들의 반발에 부딪혀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금융당국은 대환대출이 활성화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고려해 '시범운영' 기간을 둔다는 계획이다. 과도한 머니무브로 금융사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2금융권 관계자는 "TF 논의 과정에서 여러 제한 장치를 둔다고 해도 결국 대환대출 플랫폼이 나오면 은행으로의 고객 이탈이 뻔해 2금융권은 영업 기반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나아가 대환대출 플랫폼 자체가 핀테크 플랫폼에 금융사 상품이 입점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빅테크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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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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