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기업 생태계의 '착한 매개체'

[기고]기업 생태계의 '착한 매개체'

권남주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2023.02.14 06:01

지난주 낮 기온이 최고 영상 15도까지 올랐다. 언제 그랬냐는 듯 북극 한파는 지나가고 어느덧 봄이 오는 것 같았다. 겨우내 거실 한쪽에 놓여 있던 화분들도 창문 밖으로 옮겼다. 시간이 지나면 꽃도 피고 열매도 맺을 것이다.

꽃이 열매를 맺으려면 수분 즉, 꽃가루받이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꿀벌의 역할이 중요하다. 분주히 여기저기 날아다니며 열심히 꽃가루를 옮겨 줘야하기 때문이다. 꿀벌은 사람들에겐 달콤한 '꿀'을 얻게 해주고, 꽃에겐 씨앗이라는 '열매'를 선물해 주는 '착한 매개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꿀벌과 닮았다. 꿀벌이 꽃가루를 옮기며 꿀과 열매를 선물하듯, 캠코는 열매를 맺지 못한 경제 주체들을 분주히 찾아다니며 '재기'의 꽃가루를 옮겨 '회생'이라는 열매를 맺게 해줘서다.

대표적으로 2018년부터 기업종합지원 플랫폼인 '기업구조혁신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과 투자처를 찾고 있는 투자자들을 효과적으로 이어주기 위해서다. 기업구조혁신지원센터 온라인 창구인 '온기업'에는 투자유치를 희망하는 1163개 기업과 투자대상을 찾는 43개 투자자 정보가 집중돼 있다. 지난해 말까지 총 50개 기업에 1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연결해주는 등 '착한 매개체'로서 가시적인 성과도 거뒀다.

또 기술력은 높으나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해 빛을 보지 못한 기업들을 찾아다니며 조속한 재기를 돕고 있다. 기업의 공장, 사옥 등 자산을 매입한 후 재임대해 주는 자산매입 후 임대프로그램과 동산담보물 직접매입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그 밖에도 회생기업을 위한 자금대여(DIP금융)와 해운사 유동성 지원을 위한 캠코선박펀드도 운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2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해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을 돕고 있다.

올해부터는 '고금리', '고물가'로 고통 받고 있는 중소기업에 더 많은 지원을 할 계획이다. DIP금융 지원 대상을 회생기업에서 워크아웃기업을 포함한 부실징후기업까지 확대하고, 자금대여와 함께 지급보증·경영컨설팅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기업턴어라운드 동행 프로그램'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캠코는 그동안 3차례에 걸쳐 기업구조혁신펀드의 모펀드에 총 185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부터는 그간의 우수한 기업지원 성과를 인정받아 신규로 조성되는 기업구조혁신펀드의 운용을 전담하게 됐다.

물론 기업구조혁신펀드의 원활한 운용을 위해 여러 기관들의 도움이 필요하므로 한국성장금융, 연합자산관리 등 유관기관과 협력할 계획이다. 또 부실징후기업 지원을 위해 시중은행과 긴밀하게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캠코는 다양한 기업 지원 프로그램이라는 꽃밭을 통해 유동성 위기 기업의 경영정상화라는 달콤한 꿀을 모으고 있다. 소중히 모아진 벌꿀은 우리 경제 회복과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만약 지구상에서 꿀벌이 사라진다면, 인류는 그로부터 4년 후 멸망할 것'이라는 말이 있다. 생태계 유지에 필요한 꿀벌처럼 캠코도 기업 생태계를 잇는 '착한 매개체'로서 우리 기업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만개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