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보증보험(48,200원 ▼700 -1.43%)에 투입한 공적자금 회수율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선다. 회수율 절반을 넘기면서 예금보험공사와의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 완화 조건도 갖추게 됐다. 과거 우리금융에 대한 경영자율성 보장이 완전 민영화로 이어진 계기가 된 만큼 서울보증의 공적자금 회수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이달 서울보증보험의 정기 배당을 통해 총 1677억원의 자금을 회수한다. 배당을 포함하면 서울보증보험에 대한 공적자금 누적 회수금액은 5조1584억원으로 누적 회수율이 50.3%로 올라선다. 미회수금액은 5조916억원으로 갚은 돈이 더 많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보증보험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대한보증보험이 한국보증보험을 합병해 출범한 회사다. 예금보험공사는 부실화된 서울보증을 살리기 위해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총 10조25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2006년부터는 유상감자와 우선주 상환, 배당을 통해 공적자금을 지속해서 회수하고 있다. 올해 3월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통해 지분 10%를 매각하면서 1815억원을 회수했다. 예금보험공사의 보유 지분은 83.85%로 낮아졌다.
배당과 지분 매각을 통한 공적자금 회수는 이어질 전망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주주 보호예수기간 1년이 지나면 지분을 추가로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주가 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예금보험공사는 2027년까지 지분 33.85%를 추가로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분기 배당에 대한 규정을 마련한만큼 분기배당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보증은 상장 전 주주환원의 일환으로 2027년까지 총 주주환원 규모 연 2000억원(현금배당+자사주 매입소각) 보장을 약속한 바 있다. 최소배당금 제도도 도입하는데 올해 상반기 결산시 밸류업 공시를 통해 구체적인 수치를 공표한다.
예금보험공사와의 MOU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서울보증은 예보와 매년 MOU를 맺고 각종 비용을 통제받고 있지만 공적자금 회수율이 50%를 넘어서면 MOU 완화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또 회수율이 높아질수록 추가적인 MOU 완화도 가능하다.
금융위원회는 2015년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경영 자율성을 확대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면 공적자금을 조기 회수할 수 있는 유인이 된다는 점에서 공적자금 금융회사의 MOU 관리 체계를 대폭 개선한 바 있다. 당시 이 업무를 담당했던 금융위원회 구조개선정책관이 현 이명순 서울보증 대표다. 비용통제 중심이던 MOU의 핵심 내용을 ROE(총자본이익률) 등 결과지표 중심으로 전환했고 우리금융은 MOU 완화를 계기로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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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 측은 "서울보증보험이 MOU 완화 조건을 갖추면 내용을 간소화해서 자율경영을 보장하는 쪽으로 갈 수 있다"면서 "상장사기 때문에 시장지표 관리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