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없인 점유율 없다… 핀테크, 매장 카운터 자리싸움 본격화

'상생' 없인 점유율 없다… 핀테크, 매장 카운터 자리싸움 본격화

이창섭 기자
2025.11.24 16:04

네이버페이 커넥트, 하나은행 통해 설치 비용 할인받을 수 있어
수십만원 단말기 설치 비용 부담… 소상공인 상생 강조하는 핀테크
카카오페이는 단말기 설치 필요 없는 전략 고수… 기기 비용부담 줄여

핀테크, 오프라인 결제 관련 소상공인 지원/그래픽=김현정
핀테크, 오프라인 결제 관련 소상공인 지원/그래픽=김현정

핀테크 3사가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진출하면서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의 과당 경쟁이 단말기 교체 비용 등으로 자칫 소상공인에 부담을 줄 수 있어서다. 네이버페이는 하나은행과 손잡고 자사 단말기의 설치 비용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카카오페이는 신규 단말기 설치가 필요 없는 오프라인 QR 결제 시스템으로 소상공인 부담을 줄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는 최근 하나은행·SK브로드밴드와 'Npay 커넥트' 확대를 위한 소상공인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커넥트는 지난 18일 정식 출시된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다. 얼굴로 결제하는 '페이스사인' 기능이 탑재됐으며 단말기에서 즉시 리뷰 작성·쿠폰 적용 등을 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모바일뱅킹 앱(애플리케이션) '하나원큐'와 개인사업자 전용 온라인 채널 '하나더소호'에 커넥트를 할인받아 신청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가맹점주는 매장 단말기를 커넥트로 교체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핀테크가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를 적극적으로 확대하면 소상공인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가격은 약 20만~40만원 정도다. 단순 비용 외에도 위약금이나 장기 계약 조건 등 부담도 추가된다. 잦은 신제품 출시로 소상공인의 단말기 교체 주기가 짧아지면 부담은 더 커진다. 핀테크가 소상공인과의 협력과 상생을 강조하는 이유다.

핀테크가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진출하면서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한다. 기존의 오프라인 결제 시장 참여자와 충돌한 사례도 있다. VAN(밴) 사업자인 한국정보통신은 현재 토스의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자회사 토스플레이스와 특허 기술 침해 관련 법적 분쟁을 진행 중이다.

자회사 토스플레이스를 통해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진출했던 토스는 단말기 교체 비용을 직접 부담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영세 소상공인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자사의 결제 단말기 '프론트'를 무료로 설치해줬다. 또 토스플레이스는 최근 청년 예비 창업자를 위한 멘토링 강연을 진행하는 등 소상공인과의 상생 관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경쟁사와 달리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사업을 추진하지 않았다. 초기 비용 부담이 매우 크지만 수익성 확보는 어려워서다. 토스의 경우 프로모션 등으로 프론트 설치 가맹점 수를 빠르게 늘렸지만 사업을 영위하는 토스플레이스의 당기순이익은 지난 3분기 기준 약 54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카카오페이는 대신 'QR오더'라는 오프라인 결제 시스템을 선택했다. 매장 고객은 단말기 없이도 카카오페이 앱으로 테이블에서 주문과 결제를 한 번에 할 수 있다. 단말기를 새로 설치할 필요가 없기에 가맹점주의 기기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7월 10억원 규모의 '지역상권 디지털 인프라 지원 기금'을 조성했는데 소상공인에게 10만원 지원금 지급과 QR오더 시스템 보급에 사용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십만원의 단말기 교체 비용은 소상공인에 큰 부담이라 점유율 확대를 위해선 핀테크 업체들은 각종 할인과 프로모션을 펼칠 수밖에 없다"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출혈과 기존 사업자와의 충돌에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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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이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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