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권이 원금을 보장하면서 주가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지수연동예금(ELD) 판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시 활황이 이어지며 만기 시 높은 수익률이 확정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 등 4개 은행의 ELD 판매액은 총 11조761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판매액 7조3733억원보다 59.5% 늘어난 규모다. 우리은행은 5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ELD를 취급하지 않고 있다. ELD는 주가 지수와 연동해 금리가 결정되는 원금보장형 예금 상품으로, 지수 변동 폭에 따라 1년 만기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은행권이 ELD 판매를 확대하는 배경에는 주가연계증권(ELS) 공백이 자리하고 있다. 2023년 말 홍콩 H지수를 추종하는 ELS가 급락하며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해 대규모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자 4개 은행은 일제히 ELS 판매를 중단했다. 이후 현재까지 판매 재개에 나서지 못하면서 증시 상승 국면에서 대체 상품으로 ELD가 부각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2017년 이후 7년 만인 올해 ELD 판매를 재개했고, 하나은행도 2022년 판매를 중단했다가 2023년 2월부터 다시 취급에 나섰다.
코스피 강세 흐름과 맞물리며 ELD에 대한 수요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4대 은행이 판매하는 ELD는 대부분 코스피200지수나 삼성전자 등 국내 대형주를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금융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올해 8월 만기가 도래한 농협은행의 '지수연동예금 24-8호 안정상승낙아웃Ⅰ형'은 예치 기간 기초 지수가 19.5% 상승해 최종 금리가 연 4.84%로 확정됐다. 지난해 8월 신규 취급된 은행권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 연 3.36%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해당 상품은 코스피200지수가 0~25% 상승할 경우 연 2.50~5.50%의 수익률이 적용되는 구조다.
지난 5일 만기된 신한은행의 '세이프지수연동예금 삼성전자 보장강화 안정형 24-28호' 역시 확정 수익률이 최고 수준인 연 3.70%로 결정됐다. 이 상품은 삼성전자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만기 시 주가가 10%를 초과해 상승하면 최고 수익률을 보장하는 구조로, 예치 기간 실제 주가가 10%를 웃돌면서 최상단 금리가 적용됐다.
다만 증시 강세가 이어지면서 '낙아웃' 사례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ELD는 기본적으로 주가 지수 변동 폭이 클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는 구조지만, 예치 기간 중 기초자산이 미리 정한 상승 또는 하락 한도를 한 차례라도 넘어서면 낙아웃이 발생해 최저 수익률이 적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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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만기된 농협은행의 '지수연동예금 24-8호 안정상승낙아웃' Ⅱ형과 Ⅲ형은 기초 지수가 각각 20.1%, 10.8% 상승하며 낙아웃됐다. Ⅱ형은 계약 기간 중 지수가 20%를 초과해 상승하면 연 2.7%의 최저 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이다. Ⅲ형 역시 지수가 10%를 넘게 상승하거나 10% 이상 하락할 경우 연 2.7% 금리가 확정된다.
국민은행도 올해 5월부터 총 네 차례에 걸쳐 ELD를 판매했으나, 1~3차로 출시된 '상승낙아웃형' 상품은 주가 지수가 빠르게 오르면서 이미 낙아웃 구간에 진입해 최저 수익률이 확정됐다. 국민은행은 '상승추구형', '상승낙아웃형' 등 다양한 구조의 ELD를 병행해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