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긴장 금융지주…3월 주총서 사외이사 대거 교체되나

초긴장 금융지주…3월 주총서 사외이사 대거 교체되나

김도엽 기자
2026.01.26 16:55

[MT리포트]폭풍전야, 금융지주 지배구조④

[편집자주] 이재명 대통령의 '부패한 이너서클' 비판 이후 금융지주 지배구조가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장기연임하는 회장과, 회장을 뽑는 사외이사가 타깃이 됐다. 금융권에선 유능한 ceo의 연임, 3연임까지도 막힐 수 있다고 우려한다. 논의되고 있는 지배구조 개선안이 금융권에 물고올 파장을 진단해 본다.
주요 금융지주 사외이사 현황/그래픽=최헌정
주요 금융지주 사외이사 현황/그래픽=최헌정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가 속도를 내면서 금융지주 사외이사 교체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와 금융감독원의 '타깃'이 된 BNK금융을 합치면 사외이사 전체 중 74%가 올 3월 임기가 끝난다. 금융지주들은 자체적인 지배구조개선 방안을 내놓으며 투명성 확보에 노력을 기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과 BNK금융 사외이사 중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29명 중 17명이 이미 한차례 이상 연임한 상황이다.

금융권에서는 대대적인 임기 연장은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당국이 오는 3월까지 개선안을 내놓겠다고 밝히면서 이번이 직접적인 개선 대상이 되지는 않겠지만, 사외이사의 임기를 3년 단임제로 바꾸는 논의 등 TF의 의견이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년보다 큰 폭의 사외이사 변화가 예상된다"라며 "대통령과 금융당국에서 계속 메시지를 내는 만큼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금융지주들도 선제적으로 지배구조 선진화 TF의 결과물보다 앞장서 지배구조 개혁안을 내놓고 있다.

특히 금융감독원의 검사 대상이 된 BNK금융은 대대적인 제도개선에 나섰다. BNK금융은 사외이사 주주 추천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오는 30일까지 후보 접수에 돌입했다. 전체 사외이사 7명 중 과반 이상을 주주 추천 사외이사로 세운다는 방침이다. 6명이 오는 3월 주주총회를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데, 현재 주주 추천을 받은 사외이사는 1명에 불과하다.

우리금융도 회장이 3연임 할 시에는 특별결의를 하도록 절차를 신설하면서 지배구조 개선에 나섰다. 특별결의 절차가 신설되면 출석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을 충족해야 지주 회장의 3연임이 가능해진다. 현재는 출석주주 의결권의 2분의 1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만 충족하면 되는 일반결의로 회장의 3연임을 결의한다.

금융권에서는 이르면 8월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하는 KB금융으로 이목이 쏠린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2023년 11월 취임해 오는 11월 임기가 만료된다. 금융지주와 은행은 최소 3개월 전에 최고경영자 선임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 TF 논의 이후 마련되는 지배구조 개선안이 실제 인선 절차에 첫 반영되는 사례다.

당장 KB금융이 주주 추천 사외이사를 선임할 지 관심이 모인다. KB금융은 2015년부터 주주로부터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을 받고 있으나, 현재 사외이사 7명은 전부 외부 전문기관의 추천을 받아 선임됐다. KB금융의 주요 주주는 국민연금, 캐피탈그룹, J블랙록, JP모건 등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사외이사가 최고경영자 선임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는 만큼 주주 추천 사외이사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다"라며 "특히 투자 목적으로 들어온 외국계 기관투자자가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지배구조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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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엽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도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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