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중소기업에 최대 2.2%P 우대금리 파격 지원
중소중견기업에 3년간 110조원 이상 지원…'수출중소중견 지역주도성장펀드' 조성

"수출입은행은 설립 목적이 생산적 금융이다. 수출입은행은 가계대출도 없고 부동산 대출도 거의 없다."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생산적 금융에서의 수은의 차별화된 역할'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황 행장은 "통상위기를 극복하고 대기업부터 지방 중소기업까지 아우르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월 취임한 황 행장은 평택을 시작으로 창원, 오송, 영천, 울산 등 전국을 돌며 현장 밀착형 경영을 펼쳐왔다.
황 행장은 "생산적 금융을 지역 중소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비수도권 중소기업은 최대 2.2%포인트(P) 우대금리를 지원할 예정이다. 저희 수익을 줄이면서 우리 중소기업의 절박한 상황을 저희가 느끼고 지원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은은 대한민국 경제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우리 수출기업과 같이 울고 웃으며 혁신산업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인내해왔다. 비가 올 때 우산을 걷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포용과 모험, 인내로 생산적 금융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황 행장은 이날 올해 주요 업무 추진 계획을 직접 발표했다. 먼저 150조원 규모의 '수출활력 ON(溫) 금융지원 패키지'를 실행키로 했다. 황 행장은 "향후 5년간 150조원의 수출 관련 금융지원을 시행해 수출의 질적 전환과 균형성장을 동시에 추구하고자 한다"며 "고환율, 관세장벽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 중소중견기업, 비수도권 소재 기업의 금융비용을 대폭 완화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비수도권 중소기업에 최대 2.2%P 우대금리를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그간 국책은행의 우대금리 프로그램 중에서도 파격적인 수준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련해선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중소중견기업에 3년간 110조원 이상을 지원한다"며 비수도권 소재기업에 수은 총 여신의 35% 이상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특히 올 상반기 중 1조3000억원 규모의 '수출중소중견 지역주도성장펀드'를 조성한다. 수은은 이 펀드에 약정한 금액(2500억원)의 1.5배 이상을 지역기업에 투자하도록 의무화해 투자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국가전략산업 육성과 관련해선 "'AX 대전환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에 5년간 22조원을 투입한다"며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분야의 원천기술 확보와 대규모 설비투자엔 5년간 50조원을 지원한다. 방산, 원전 등 전략수주 산업엔 5년간 100조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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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구축 의지도 밝혔다. 황 행장은 "수은이 850억원을 공급망기금에 출연해 국고채 수준의 초저금리의 대출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며 "중소중견기업을 위해선 특별 대출한도 500억원을 운영해 자기 자본 한도 내에서 최대 30억원 범위 내에서 지원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의 글로벌 사우스 진출 지원도 강화한다. 황 행장은 "수은이 보유한 다양한 정책자금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출시장과 생산기지 등 대한민국의 경제 영토를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