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는 오르는데… 떨어지는 카드론 금리

원가는 오르는데… 떨어지는 카드론 금리

이창섭 기자
2026.02.19 04:00

롯데·하나 등 최대 연1.2%P↓
정부 압박·고객 유치 경쟁 영향

카드사 조달금리 상승에도 카드론 금리는 오히려 낮아진다. 지난 반년간 카드사의 평균 조달금리는 연 0.6%포인트(P)가량 올랐지만 카드론 금리는 최대 연 1.2%P 내렸다. 카드사들이 카드론 영업을 확대함과 동시에 포용금융을 강조하는 정부 기조에 호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카드사 카드론 금리 현황/그래픽=이지혜
주요 카드사 카드론 금리 현황/그래픽=이지혜

1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의 평균 카드론 금리는 연 13.93%다. 지난해 6월말 14.43%와 비교해 연 0.50%P 내렸다. 신용평점 700점 이하 저신용자 구간의 평균 카드론 금리도 같은 기간 연 17.73%에서 연 17.40%로 0.33%P 하락했다. 카드론 금리는 내려갔지만 비용을 구성하는 카드사들의 조달금리는 오히려 높아졌다. 지난해 6월말 8개 카드사의 평균 조달금리는 연 2.88%다. 대부분 카드사의 조달금리가 연 2.8%대였으며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롯데카드만 연 3.06% 금리로 조달했다. 하지만 6개월 새 조달금리는 평균 연 0.58%P 상승했다. 지난해 12월말 카드사들의 조달금리는 대부분 연 3.4%대에서 형성됐다.

카드론 금리를 가장 큰 폭으로 낮춘 곳은 롯데카드다. 6개월 새 연 1.20%P 내렸다. 하나카드 카드론 금리도 같은 기간 연 0.80%P 하락했다. 이어 △KB국민카드 0.75%P △BC카드 0.63%P △신한카드 0.41%P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KB국민카드는 신용평점 900점이 넘는 우량고객의 카드론 금리를 연 1.28%P 내렸다. 덕분에 이 구간의 카드론 금리는 연 9%대로 진입했다.

조달비용 부담이 커졌음에도 금리가 내려간 이유로는 카드론 영업확대와 정부의 포용금융 압박이 꼽힌다. 우선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대상에 카드론도 포함되면서 전반적으로 카드사들의 영업이 어려워졌다. 조금이라도 카드론 고객을 더 끌고 오기 위해 경쟁적으로 금리를 내리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연 15.9% 정책금융상품의 금리가 "잔인하다"고 비판한 이후부터 2금융권은 간접적으로 금리인하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700점대 이하 저신용자는 카드사엔 부담스러운 고객인데 이 구간의 금리를 내린다는 것은 포용금융에 동조하는 모습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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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이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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