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월1일 출시 이후 약 1만장 팔려
좋은 혜택 구성과 낮은 전월 실적 기준 등 영향
현대카드 독점 깨진 이후 삼성·우리·신한, 순차적으로 출시

현대카드 독점 체제가 깨진 스타벅스 제휴 상품에서 우리카드가 초반 승기를 잡았다. 우리카드의 스타벅스 제휴 카드가 한 달 새 약 1만장 발급되면서 경쟁사보다 더 빠른 판매 속도를 보였다. 혜택 구성이 괜찮은 데다 출시 초기 적극적인 마케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스타트래블 우리카드'는 지난달 1일 출시 이후 한 달간 약 9600매가 발급됐다. 출시 한 달 목표였던 1만장 발급을 거의 이뤄냈다.
'스타트래블 우리카드'는 스타벅스 리워드인 별을 적립할 수 있는 신용카드다. 스타벅스는 2020년 현대카드와 독점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계약을 맺었으나 지난해 이를 종료했다. 이후 스타벅스는 독점이 아닌 삼성카드, 우리카드, 신한카드 등 여러 카드사와 제휴를 맺는 구조를 택했다. 신한카드는 최근 스타벅스와 MOU(업무협약)를 체결했으며 상반기 중 관련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신용카드 출시 한 달간 1만장 발급은 초대박 흥행은 아니지만 상당히 괜찮다는 평가를 받는 성적이다. 특히 우리카드는 점유율 상위권의 대형 카드사가 아니기에 이번 성적은 더 의미 있다는 평가다.
흥행 비결로는 우선 좋은 혜택 구성이 꼽힌다. '스타트래블 우리카드'는 국내 스타벅스에서 한도 없이 누적 금액 2만원당 별 1개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해외에선 스타벅스를 포함한 전체 가맹점에서 누적 금액 2만원당 별 3개(월 한도 30개)를 적립할 수 있다.
스타벅스 리워드인 '별'은 제조음료 무료나 사이즈업 등 쿠폰 발행에 사용된다. 보통 별 1개 가치를 600원으로 계산한다. 단순히 별 적립률만 보면 지난해 9월 말 출시한 '스타벅스 삼성카드' 혜택이 더 좋다. '스타벅스 삼성카드'는 전월 실적 50만원 충족 시 1만원당 최대 5개 별을 적립해준다.
다만 '스타트래블 우리카드'는 전월 실적 기준이 3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더 낮다. 연회비도 2만8000원으로 조금 더 저렴한 데다가 해외 스타벅스에서도 별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트래블월렛과의 3자 제휴를 통해 해외 서비스 수수료 0.3%와 국제브랜드 수수료 1.1%도 면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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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초기 마케팅도 판매를 촉진했다. 우리카드는 '스타트래블 우리카드' 출시를 기념해 이달 말까지 3만원 이상 결제한 모든 고객에게 3만원 상당 스타벅스 쿨링백을 증정한다. 해외 스타벅스에서 2만원 이상 사용하면 다시 2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실제로 출시 사전 이벤트에 약 10만명이 참여하는 등 소비자 반응이 괜찮았다.
또 우리카드는 상대적으로 회원 수가 적어 대형사에 비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유리하다는 이점이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우리카드의 회원 수는 611만2000명이다. 삼성카드(1199만명)나 신한카드(1269만5000명)에 비해 약 절반 수준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형 카드사는 기존 고객이 많아 신규 유입 회원이 나오기 어려운 구조인데다가 다른 PLCC 상품 종류도 다양하기 때문에 스타벅스 제휴 카드에만 집중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