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은행이 1500만 반려인 시대를 맞아 가족(패밀리)의 개념에 반려동물(펫)을 더한 패밀리 적금 상품을 선보인다. 오는 6월 '뉴슈퍼 SOL(쏠)'과 함께 출시될 패밀리금융 서비스에 적금 상품을 탑재해 반려동물 가족을 신규 고객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6월 은행과 카드, 투자증권 등 모든 신한금융 계열사의 금융·비대면 서비스를 아우르는 플랫폼 '뉴슈퍼 쏠' 출시에 발맞춰 패밀리금융 서비스를 출시한다.
패밀리금융은 부부간 예적금·보험, 자녀 계좌 등 가족의 금융정보를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든 뱅킹 시스템이다. 가족 고객 한 명이 배우자와 자녀 등 다른 가족의 계좌 등을 사실상 관리하는 가구를 위해 금융 편의성을 높이려는 취지다.
특히 신한은행은 패밀리 적금 서비스를 선보이며 펫도 가족 1인과 같이 대우할 예정이다. 가족 구성원이 함께 가입할수록 금리가 높아지는 고금리 적금 상품에 펫을 등록할 경우에 가족 구성원과 동일하게 인정해 최대 연 0.5% 우대금리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특히 타사 펫 적금이 '펫 서약서 작성', '펫 산책' 등 부수적인 활동을 실천해야만 우대금리를 부여하는 방식과 달리 간단히 등록만 할 경우 우대금리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펫 등록 방법도 비교적 간단하게 할 예정이다. 가족과 함께 촬영한 사진만으로 갈음하거나 반려동물에 내장된 마이크로칩 번호를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에서 가져오는 방식 등이 예상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를 고객으로 신규 유치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KB경영연구소의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수는 591만 가구, 반려인은 1546만명 수준으로 전체 인구의 약 30% 수준이다. 또 반려가구 중 약 27%는 반려동물을 위해 매달 19만2000원을 저축하고 있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패밀리금융의 자녀 계좌 개설도 보다 간편하게 개편한다. 현재는 부모(법정대리인)가 자녀의 계좌를 개설할 경우 법정대리인의 계정에서 로그아웃 한 뒤 자녀의 계정으로 개설해야 하나, 패밀리금융 서비스를 통해 부모의 계정에 로그인한 상태에서 자녀계좌도 신규로 개설이 가능하도록 한다.
신한은행은 패밀리금융이 정착할 경우 향후 증여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증여를 통한 자산 이전을 실행하는 동시에 증여를 위한 세무, 법률 등 각종 서비스를 지원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60대 이상 고객 수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약 30%로 파악됐다. 3명 중 1명은 시니어로 분류돼 향후 증여 등 노후 금융서비스의 잠재적인 고객이 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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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이같은 패밀리금융 상품과 뉴슈퍼 쏠 출시를 통해 MAU(월간 활성 이용자수)를 현재 1050만명 수준에서 연말까지 1300만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이 리테일(소매금융) 부문에서 가계대출 영업이 제한되면서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라며 "반려동물과 패밀리금융 부문이 각각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신한은행이 두 부문을 결합해 차별점을 보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