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여신협회장, 이동철 전 KB금융 부회장…10년 만에 민간출신

차기 여신협회장, 이동철 전 KB금융 부회장…10년 만에 민간출신

이창섭 기자
2026.06.04 16:19

유력 경쟁자 꺾고 단독 후보 추천, 오는 16일 최종 선출
2016년 이후 첫 민간 출신 협회장… "업계 어려움 잘 극복할 것"

제14대 여신금융협회장 내정자-이동철/그래픽=윤선정
제14대 여신금융협회장 내정자-이동철/그래픽=윤선정

이동철 전 KB금융그룹 부회장이 차기 여신금융협회 협회장으로 내정됐다. 이 전 부회장은 회원사 수익성 개선과 규제 완화, 신사업 진출 등 어려운 업황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여신금융협회는 4일 제2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이 전 부회장을 제14대 여신협회장 최종 후보로 선출했다.

이 전 부회장은 오는 16일 개최될 협회 임시총회에서 단독 후보로 추천돼 임기 3년의 제14대 여신금융협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민간 출신이 여신협회장에 선출되는 건 2016년 제11대 김덕수 회장 이후로 10년 만이다. 업계에선 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차기 회장에 유력하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국내 최대 금융그룹의 부회장을 지낸 이 전 부회장의 경력과 무게감이 박 전 대표를 앞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부회장은 1961년생으로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KB금융 전략총괄부사장(CSO), KB국민카드 대표, KB금융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차기 여신협회장의 어깨는 무겁다. 회원사인 카드와 캐피탈의 업황이 좋지 않아서다. 새로운 협회장은 당국과 소통해 규제를 개선하고 회원사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카드사는 최근 몇 년간 당기순이익 악화를 겪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3602억원으로 전년 대비 2308억원(8.9%) 줄었다.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업체와의 경쟁도 심해지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내년 월 1000만명 오프라인 사용자를 확보해 주요 카드사를 제치고 이용 실적 3위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계산 후 신용카드를 건네받고 있다. 2026.01.23. yesphoto@newsis.com /사진=홍효식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계산 후 신용카드를 건네받고 있다. 2026.01.23. [email protected] /사진=홍효식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에 카드사들이 진출할 수 있는 길도 열어줘야 한다. 발 묶인 대출 규제도 풀어내야 한다. 지난해부터 신용대출 한도가 연 소득 1배로 제한되면서 카드사는 카드론을 크게 늘릴 수 없는 상황이다.

캐피탈은 렌탈 자산 한도 완화가 절실하다. 자동차 시장이 리스에서 렌탈 중심으로 전환했으나 자산 규제 때문에 성장이 제한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렌탈 자산 한도 완화를 검토한다고 밝혔으나 중소 렌터카 업체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지지부진한 상태다.

여전업계에서 목소리를 키우는 신기술금융사와의 협력도 중요한 과제다. 신기사는 여전협회 회원 비중의 약 70%를 차지한다. 이에 협회는 지난달 총회를 열어 신기사를 위한 이사회 의석수를 1석에서 3석으로 늘리기도 했다.

민간 출신 협회장으로서 금융당국과 제대로 소통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실제로 업계 출신이었던 김덕수 협회장은 금융당국과의 소통에서 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KB금융 부회장까지 맡았던 이 전 부회장의 경력을 생각하면 과거 김 회장과는 무게감이 다를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이 전 부회장은 머니투데이에 "지금 업계가 어려운데 잘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여신금융 업계가 금융 산업 발전이나 소비자 편익 증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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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이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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