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가장 인기를 끈 ETF상품은 단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은 6월에만 무려 212조원이 거래되며 전체 ETF 거래액의 26%를 차지했다.
레버리지 ETF는 시장의 방향성만 정확히 맞힌다면 단기간에 폭발적인 초과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도구라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최근 코스피 지수가 널뛰는 장세가 이어지면서 레버리지ETF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레버리지 상품 고유의 설계 구조와 이면에 숨겨진 비용 체계 때문이다. 특수한 구조를 가진 상품인 만큼 손실을 피하기 위해선 투자 전 몇 가지 핵심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먼저 레버리지 ETF가 '어떤 기간'을 기준으로 2배가 되는지 이해해야 한다. 레버리지 ETF는 누적 수익률이 아닌 오직 일간 변동폭의 2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시장이 계속 오르는 국면에선 효과적인 투자 수단이 될 수 있지만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횡보장에선 구조적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다. 기초자산의 가격이 오르내림을 반복하다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더라도 레버리지 ETF의 가치는 '음의 복리'로 인해 마이너스로 주저앉기 때문이다.
이는 운용상의 실수가 아니라 상품의 산술적 구조에서 비롯된 특성이다. 즉 레버리지 투자를 장기간 할수록 시장의 변동성 자체가 내 계좌의 수익률을 갉아먹는 치명적인 기회비용으로 작용하게 된다.
특히 하락장에서 더 큰 손실을 낳는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기초종목이 30% 하락할 때 60% 하락한다. 산술적으로 종목이 원래 자리로 돌아오려면 약 43%의 반등이 필요하지만 60% 손실을 입어 원금의 40%만 남은 레버리지 계좌가 본전을 찾으려면 무려 75% 수익률을 올려야 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레버리지 ETF를 장기 보유하기 보다는 철저히 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활용한 '단기 트레이딩(매매) 수단'으로만 제한할 것을 조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비용과 세제 측면에서도 일반 ETF와 체계가 다르다. 레버리지 ETF는 지수 배수를 맞추기 위해 스왑이나 선물 등 파생상품을 활용하며, 이 과정에서 공시 보수 외 기타 비용이 발생한다. 이는 장기 수익률 하락을 부채질한다.
또 국내 상장 레버리지 ETF는 '기타 ETF'로 분류돼 매매차익과 과표기준가격 상승분 중 더 적은 금액을 기준으로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된다. 매매차익이 비과세되는 일반 국내 주식형 ETF와 비교해 세후 실질 수익률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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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배 수익'이라는 달콤한 외형에만 매몰돼 구조적 위험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본질에 대한 이해가 없는 '묻지마 투자'는 자산 증식이 아닌 걷잡을 수 없는 '원금 잠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