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이익 회복 찬물… '2022년 수신 경쟁' 데자뷔 오나

저축은행 이익 회복 찬물… '2022년 수신 경쟁' 데자뷔 오나

이창섭 기자
2026.07.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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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전환… 저축은행 수익성·건전성 저하 압력
2022년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고금리 수신 경쟁 치러

2022년 기준금리 및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 추이/그래픽=김지영
2022년 기준금리 및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 추이/그래픽=김지영

기준금리 인상으로 올해 저축은행 업계의 이익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취약 차주 이자 부담으로 저축은행의 건전성 저하 압력도 거세졌다.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과 머니무브 효과로 2022년의 고금리 수신 경쟁이 재현하는 것 아니냐는 최악의 전망까지 나온다.

2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1년 만기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93%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연 3.79%였으나 이달 중순 있었던 0.25%P(포인트) 기준금리 상승분이 일부 반영됐다.

정기예금 금리 상승은 조달 부담을 키운다. 저축은행 업권의 수신 구조는 주로 1년 만기의 단기로 구성돼 있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이 금방 반영된다. 반면 대출 금리로의 비용 전가는 즉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이에 저축은행의 순이자마진(NIM)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고유가·고환율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으며 연내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나온다.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저축은행 수익성뿐만 아니라 건전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저축은행 주요 고객은 다중채무자나 저신용자, 개인사업자 등인데 이들은 '한계 차주'로서 금리 인상에 큰 영향을 받는다. 금리 인상으로 이들의 실질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면 원리금을 갚을 여력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2022년 수신 경쟁의 과열이 재현되는 것이다. 2022년은 지금과 같은 기준금리 인상 시기였다. 연 1.0%였던 기준금리는 그해 연말 연 3.25%까지 급격히 올랐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기준금리를 서서히 따라가다가 2022년 9월 터진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를 기점으로 급등하기 시작했다.

연 2.0%대였던 1년 만기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022년 11월 말 연 5.53%까지 치솟았다. 일부 대형 저축은행은 연 6.5% 금리로 수신을 유치하기도 했다.

2022년 고금리 수신 경쟁은 이듬해와 2024년까지 저축은행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쳤다. 이후 부동산 PF 부실까지 터지면서 업권은 깊은 침체기에 돌입한다.

다만 지금의 금리 인상 상황은 2022년과는 다르다. 당시에는 '레고랜드' 사태가 촉발한 금융시장 불안이 큰 영향을 끼쳤다.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 시장이 경색되자 시중은행은 신규 은행채 발행을 보류하고 조달을 고금리 수신에 의존했다. 이에 대응해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더 높이 상승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는 주식시장 과열로 인한 자금이동(머니무브)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으로 기준금리가 계속 오르면서도 머니무브가 꺾이지 않으면 과거와 같은 수신 경쟁이 재현될 수 있다는 게 업계 우려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 부진으로 예금 금리 인상도 다소 소강상태가 됐다"면서도 "2022년의 고금리 경쟁과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작지만 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달 비용 인상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걸 당시 학습 효과로 배웠다는 점은 안심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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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이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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