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4년간 관리, 내달 선정
지역사회 기여도, 당락 가를 변수
인천시 재정 17조원을 관리할 새 금고지기를 놓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맞붙는다. 20년 가까이 제1금고를 맡아온 신한은행을 상대로 인천 청라국제도시로의 본사 이전을 앞둔 하나은행이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지역사회 기여도'를 놓고 양측이 자존심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천시는 이날 시금고 설명회를 시작으로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신청서 접수를 거쳐 9월 중 제1·2금고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은행은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인천시 일반회계와 특별회계, 기금 등을 관리하게 된다.
금융권에선 이번 제1금고 유치전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양자구도로 치러질 것이라고 본다.

신한은행은 2007년부터 인천시 제1금고를 운영하며 검증된 안정적인 운영역량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다. 특히 지난달 인천시 행정체제 개편에 따라 대규모 지자체 전산망이 동시에 전환됐는데 비상상황이 다수 발생했음에도 24시간 협업체계를 통해 무결점 이행을 해냈다고 강조했다. 또한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신한 스퀘어브릿지 인천'을 통해 지난해까지 352개 기업을 지원했으며 고용유지·창출 6393명, 투자유치 4298억원의 성과를 거뒀다. 공공배달앱 '땡겨요'에 인천광역시 지역화폐 결제기능을 탑재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이 내세우는 건 경제적 파급효과다. 하나금융그룹은 오는 9월부터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조성한 '청라 그룹 헤드쿼터'로 하나금융지주 등 10개 관계사 직원 2200명을 단계적으로 배치한다. 기존 청라 근무인력을 포함해 총 4000여명에 달한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청라 국제도시로 본사를 이전함에 따라 앞으로 10년간 약 1만5000명의 직간접 신규고용과 약 4200억원의 세수확대 등 약 3조4000억원의 직간접 경제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시가 최근 조례를 개정해 지역사회 기여도와 예금·대출금리 항목에 적용되던 순위간 점수 편차 규정을 없앤 만큼 지역사회 기여도가 당락을 가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