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비상에 금융보안원 몸집 키운다…내년도 예산 10% 확대

해킹비상에 금융보안원 몸집 키운다…내년도 예산 10% 확대

백지현 기자
2026.10.1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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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예산 1097억 예상…5년새 45.4% 늘려
취약점 분석·해킹훈련 강화에 보안원 역할 확대
직원수 5년간 52명 증가에 그쳐, 전문인력 확보 과제

금융보안원 2022~2027 예산 및 인력 편성/그래픽=윤선정
금융보안원 2022~2027 예산 및 인력 편성/그래픽=윤선정

금융권을 겨냥한 사이버공격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업권의 보안인프라를 관리하는 금융보안원이 내년도 예산을 10%가량 확대한다. 편성 예정된 예산이 1100억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5년 전보다 59.3% 늘린 수준이다. 다만, 전문인력 확보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내년도 금융보안원 예산은 1097억원으로 편성될 예정이다. 올해 예산(1002억원)보다 95억5000만원(9.5%) 증가한 규모다.

금융보안원의 예산은 2022년 688억6000만원에서 △2023년 749억1000만원 △2024년 807억1000만원 △2025년 870억8000만원으로 확대돼왔다. 올해는 예산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 1001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예산 증액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2023~2025년 예산증가율이 7~8%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15%로 두배가량 확대됐다. 그 결과 4년새 45.4% 증가한셈이다.

금융보안원 운영예산의 주요 재원인 업권별 회비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회비 총액은 930억4600만원으로 전체 예산의 92.9%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은행권이 350억3700만원(37.7%)을 부담한다. 이어 금융투자업이 156억7400만원(16.8%), 보험업권 151억5100만원(16.3%), 중소·서민금융업 108억8600만원(11.7%) 순이다.

금융권 안팎에선 사이버해킹 위협 고조로 금융보안원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규모를 키워야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보안원은 금융권의 사이버위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전문기관으로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회사들이 사원사로 참여 중이다. 금융보안원은 정보통신기반보호법에 따라 금융권 보안현황을 관제하고 금융회사 대상 전자금융 기반시설 취약점 점검 및 해킹 대비 훈련을 진행한다. 또한 전자금융감독규정에서 침해사고 대응기관으로 지정받아 사고 조사와 후속조치를 맡고 있다.

특히 AI 해킹 사고 이후 금융보안원 역할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말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국내 금융회사를 겨냥한 AI 에이전트 공격이 이어지며 16개사에서 10만건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555개사에 대해 자율점검을 지시하는 등 후속조치에 나섰다.

이날 국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도 금융사 사이버위협 방어체계 개선이 우선과제로 언급됐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보안 취약점 분석·평가 강화, IT 자산 식별·관리 의무화, AI 기반 침투를 포함한 모의해킹 훈련 확대 등 제도적 장치를 보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회에선 금융사 자율점검에 그치지 않고 금감원에 전금융권을 대상으로 외부공격 노출을 전면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취약점을 적발해 신고하면 이를 평가해 포상금을 지급하는 '버그바운티' 제도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언급된 업무 모두 금융보안원이 금융분야 침해사고 대응기관으로 지정받아 담당하는 업무 범위다. 특히 앞으로는 관제, 해킹 모의 훈련 등에도 AI툴을 활용해야 해 관련 투입 비용도 상당히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해야할 일은 많아지고 있지만 화이트해커 등 전문인력이 충분한지엔 의문이 있다. 인력규모가 늘곤 있지만 속도가 다소 더디다. 금융보안원의 인력 규모는 2022년 말 259명에서 2023년 273명, 2024년 282명, 2025년 291명으로 증가했다. 금융보안원 현원은 이달 13일 기준으로는 311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인원은 2022년 말과 비교하면 52명(20.1%) 늘어난데 그쳤다. 예산 증가폭의 절반도 못 미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보안원 인력의 우수성과 전문성엔 의심할 나위가 없다"면서도 "인력이 제한적이기에 이번에 사고가 발생했을때도 체크리스트 점검으로 대체하고 꼭 필요한 곳에만 직접 파견 조사를 나서는 식으로만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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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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