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빚고, 담고, 마시는 기업될 터"

"문화를 빚고, 담고, 마시는 기업될 터"

김하늬 기자
2013.10.11 06:00

[인터뷰]조태권 광주요 그룹 회장

지난 8일 서울 한남동 고급 한식레스토랑 '비채나'에서 만난 조태권 광주요그룹 회장은 '미쳐야 미친다(불광불급, 不狂不及)'는 말을 떠올리게 했다. 도자기 그릇 브랜드인 '광주요'사업을 부친에게 물려받은 이후 25년간 뚝심 있게 이어왔고, 여기에 고급 한식당과 고급 한국식 증류 소주사업까지 확대하면서 '전통문화의 고급화' 하나에 미쳐(狂)서 현재에 이르렀기(及) 때문이다.

↑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광주요그룹의 한식당 '비채나'에서 만난 조태권 광주요그룹 회장 ⓒ 임성균 기자
↑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광주요그룹의 한식당 '비채나'에서 만난 조태권 광주요그룹 회장 ⓒ 임성균 기자

조 회장이 최근 10년간 수익 보다는 한국문화에 집착해왔다. 이를 두고 한 때 도자기업계에서는 조 회장이 "사업에 관심 없는 사람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조 회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조 회장은 2003년 '가온'이라는 고급 한정식 레스토랑을 열었다가 문을 닫았다. 하지만 지난해 또 다시 한남동에 '비채나'라는 한정식당을 다시 열어 둘째 딸 조희경 대표에게 맡겼다. 한식 고급화에 대한 뚝심있는 '믿음' 때문이다.

올해로 10년째 된 전통 증류식 소주 '화요'도 마찬가지다. 조 회장은 "싼 소주로 취할 때 까지 마시기보다 좋은 술로 즐기기만 하는 게 우리나라의 전통 음주문화"라며 "17도, 25도, 41도 그리고 XP까지 다양한 도수의 화요를 통해 전통주에 '스토리'를 담고 싶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최근 쌀로 빚은 화요를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화요 XP'를 내놓은데 이어 내년 초에는 '화요 52도'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조 회장의 꿈이 순탄한 길을 걸어온 것만은 아니다. 최고급 재료만 쓰던 한식당 '가온'은 적자가 늘은 탓에 문을 닫았고, '비싼' 화요는 주류사업 특성상 유통망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 겪기도 했다.

때문에 광주요 그룹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한해 매출액 100~120억원대를 유지했지만 2007년 이후 주력인 도자기 사업이 수입산 도자기그릇의 파고에 밀리며 매출액이 50억원, 영업이익률은 1%대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광주요그룹은 최근 2~3년간 주요 백화점에 납품처를 늘리고 화요의 군부대 납품에 성공하는 등 판로를 넓히며 지난해 기준 매출액 약 110억원, 영업이익률 8~10%대를 달성했다. 광주요그룹의 올해 목표는 150억원이다.

↑조태권 광주요그룹 회장이 서울시 한남동 한식당 '비채나'에서 환하게 웃으며 앞으로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임성균 기자
↑조태권 광주요그룹 회장이 서울시 한남동 한식당 '비채나'에서 환하게 웃으며 앞으로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임성균 기자

조 회장은 올해 65세인 나이가 무색할 정도의 정정한 목소리로 향후 10년, 20년 뒤의 계획도 꺼내놓았다. 조 회장은 "광주요의 본사인 경기 광주 인근에 도자기 제작과 한식 체험이 가능한 관광 타운을 만들 생각을 갖고 있다"며 "내가 못하면 세 딸들이 제 꿈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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