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국내 관광 수요 연중 창출 및 가족여행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관광주간 행사가 마무리됐다. 5월 처음 시작한 관광주간은 세월호 참사로 홍보 중단, ‘환대 캠페인’ 잠정 보류 등으로 사실상 무산됐다. 9월에 추진한 관광주간 역시 세월호를 극복하지 못하고 해양관광에 대한 안전 불감증 등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한 것 같다.

특히 한국관광공사 광주전남협력지사의 관할지역인 전남지역은 다도해 국립공원지역의 원형의 섬을 비롯한 훼손되지 않은 천혜의 해양관광자원이 국내 최고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불행의 중심지가 돼 예년에 비해 해양관광지를 찾은 관광객 수는 무려 50%나 줄어들었다.
광주전남협력지사가 관리·운영하는 해양리조트인 해남 오시아노관광단지도 오랫동안 왜곡된 평가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새로운 가족여행의 트렌드인 캠핑을 소재로 시대적 관심 사항인 해양안전교육이란 테마를 엮고 다양한 레저스포츠 프로그램을 만들어 재기의 힘찬 날개 짓을 펼쳤지만 기대한 목표치를 못 이루고 내년을 기약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높은 성과를 낸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세월호 참사현장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명량해전 유적지 ‘우수영관광지일원’이다. 관광지 주변은 도로공사 등 정돈 사업이 한창인데도 지난 7월말 영화 ‘명량’이 개봉되면서 예년에 비해 2~3배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주말 연휴 등에는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런 현상이 지역을 담당한 책임자인 필자를 현장으로 이끌었다. 영화 명량 속 장면을 연상하는 울돌목의 괴기스런 회오리 물살과 빼어난 다도해 풍경, 멋진 현수교인 쌍교, 진도대교의 환상적인 조명효과 등에 감탄사를 연발하는 관광객들의 모습과 연신 눌러대는 카메라 셔터 소리에 흡족한 맘을 감출 수 없었다.
세월호 사고로 당분간 회복될 것 같지 않던 전남의 관광산업에 영화 ‘명량’과 ‘이순신 장군’이 해결사 노릇을 한 셈이다. 가라앉았던 국민들의 관광욕구를 울돌목의 물살처럼 흔들었고 역사 현장이자 촬영지인 이곳으로 찾아가도록 한 것이다. 지역 관광산업 부활에 일조했을 뿐만 아니라 지친 국민들의 마음까지 위로하는 것 같았다.
2014 명량대첩축제가 시작됐다.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띨 것으로 생각하지만 명량 이후 국내 관광산업은 또 어떤 파도에 편승할지 걱정스럽다. 휴가가 정점기인 지난 8월 한 달간 국내에서 해외로 나간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10%나 증가했다는 자료들이 더욱 걱정을 낳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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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은 자원이 부족한 이 나라의 중요한 미래전략산업이며 창조경제에 딱 맞는 산업이다. 정부는 대통령 지시로 관광 분야의 다양한 규제개혁에 앞장서고 있다. 이제 현장에 있는 우리들도 ‘명량대첩’의 절체절명의 순간에 이순신 장군께서 하신 것처럼 승리의 결의를 다져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중국 국경절 연휴기간인 이달 초 16만 중국관광객들의 방한이 갖고 온 일부지역 경기특수현상에 방송 등 매스컴이 마약처럼 해주는 멘트에 위안 받고 한류만 외치고 말 것인지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이런 문제들을 극복하고자 관광주간이 기획된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제 관광인들이 정부나 환경만 탓하지 말고 이순신 장군께서 연전연승 승전보의 깃발을 올렸던 것은 무엇보다 현장을 알았기 때문인 것처럼 현장을 찾아보고 느끼고 실행하는 일들을 해야 할 것이다.
열악한 관광 수용 태세를 보완하고 관광산업이 우리의 살림살이를 풍요롭게 한다는 것도 알려 지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훌륭한 관광안내자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좋은 상품이 될 수 있는 소재라면 반대만 하지 말고 보완해 시장에 내놓아야 할 것이다.
지역 책임자로서 비범하게 꿈틀거리는 울돌목의 물결을 새롭게 만들어진 진도타워에서 우리 국민들이 더욱 잘살 수 있는 관광, 모두 다 행복한 관광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먼저 해야 할 것인지 명량대축제기간에 이순신 장군처럼 ‘생즉사 사즉생’의 시간을 보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