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돌 같이 단단한, 포르쉐 카이맨 GTS

차돌 같이 단단한, 포르쉐 카이맨 GTS

김미한 기자
2014.11.09 10:37

[시승기]균형감 좋은 미드십 스포츠카의 매력... 도심 운전보다는 고속 주행에서 안정감

포르쉐 카이맨 GTS./사진제공=포르쉐
포르쉐 카이맨 GTS./사진제공=포르쉐

‘차돌같이 단단한 몸에, 머리까지 똘똘한 장학생’. 포르쉐 카이맨 GTS에서 내렸을 때 든 생각이다. 포르쉐 카이맨 GTS는 엔진이 몸통 중간에 자리한 미드십 모델이다. 차의 부품 중 가장 크고 무거운 엔진이 중앙에 있기 때문에 차가 돌 때 중심을 잘 잡는다. 보통 우리가 타는 승용차 대부분은 엔진이 앞쪽에 있고, 람보르기니나 페라리같은 '슈퍼카'는 뒷쪽에 있다.

카이맨 GTS는 스티어링 휠을 어떻게 돌리든 운전자가 의도한 대로 짧은 반경을 그리며 기민하게 움직였다. 몸이 같이 도는 느낌이다. GTS는 ‘그랜드 투어링 스포트’의 약자인데, 이 중 GT의 원 뜻은 먼 거리를 편히 가는 차라는 의미다. 거기에 고성능을 의미하는 S가 붙은 것.

고성능으로 먼거리를 편히 간다는 것이 가능할까? 처음엔 불가능해 보였다. 차의 승차감은 딱딱하다. 브레이크도 아주 쉽고 빠르게 먹힌다. 납작한 바닥이 노면에서 통통 튀는 듯 느껴진다. 적어도 도심 운전에서는 그랬다는 말이다.

서울 강남에서 시승 중 맞은편에서 갑자기 유턴하는 차와 맞닥뜨렸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던 상황이라 아찔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6초에 불과한 차다. 걱정은 기우였다. 차는 보란 듯이 정확히 섰다. 상대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기자 역시 놀라고 말았지만 이유는 달랐다. 얄미울 만큼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움직인다.

카이맨 GTS의 최고 속력은 시속 283km에 이른다. 사실 시속 140km 내외의 고속주행에 이르러야 진가를 내놓는다. 시속 80km에서 100km로 올라갈 때 잠시나마 연비가 오히려 좋아지기도 했다. 3.4리터 수평대항 6기통 엔진, 340마력의 힘에 맞춰 편안해진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바꾸면 더 그렇다. 듀얼클러치 7단은 변속마저 유연하다. 속도를 높여도 마찬가지다.

스포츠카라고 해서 모두 다루기 어렵다는 법은 없다. 인테리어는 익히 알려진 여느 포르쉐의 모습이나 별다르지 않다. 운전해 보게 된다면 오로지 성능만을 묘사한 것이 당연하게 느껴질 것이다.

만약 시트포지션이 낮은 2인승 2도어가 싫고, 트렁크가 보닛 아래 사과박스 하나가 겨우 들어갈 만 한 규모인 게 싫다면 하는 수 없다. 버튼 하나로 그르렁 거리는 엔진음을 실내까지 끌어낸 게 싫다면 확실히 운전자가 스포츠카 취향이 아니란 뜻이다. 승용차로 가야된다. 카이맨 GTS의 연비는 리터 당 9.9km, 가격은 1억730만원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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