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불어 닥쳤다. 체감온도 영하 10도 이하의 맹추위에 비염 환자들은 더욱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기약 없는 재채기와 줄줄 흐르는 콧물, 심한 코막힘은 주변 사람의 정신까지 쏙 빼놓는다.
알레르기 비염은 말 그대로 코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시도 때도 없이 재채기가 나오고 콧물이 흐르고 코가 막힌다. 특히 공기가 탁한 지하철을 타거나 여럿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에 들어가면 재채기가 심해진다. 알레르기 비염을 코감기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감기는 콧물, 코막힘, 열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데 비해 알레르기 비염은 재채기를 심하게 하고 눈이 가려운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우리나라 인구의 15% 정도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상태가 심각하지 않은 사람들은 조금 괜찮다 싶으면 비염 치료를 중단한다. 큰 맘 먹고 치료해도 완치가 어려운 병이라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알레르기 비염을 방치했다가는 만성비염, 축농증, 중이염, 결막염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 코는 눈과 귀, 부비동과 연결되어 있어 염증이 여기저기로 옮겨 다니기 때문이다.
흔히 비염이라고 하면 코에 생기는 질병으로만 알기
쉬운데, 한의학에서 ‘코는 폐와 통해 있는 구멍’이라 하여 콧병의 원인을 폐의 이상으로 본다. 이는 ‘폐주비(肺主鼻)’, 즉 폐가 코를 주관한다는 한의학 이론에 근거를 두고 있다. 코는 폐의 보조기관으로 폐에 이상이 생기면 코에 질병이 생긴다는 의미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호흡계의 중심인 폐 기능을 강화하고, 항원에 대한 면역 식별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폐의 열을 풀어주고 수분 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폐의 열이 사라지면 편도선이 강화돼 목의 통증이 치료되고 림프구가 활성화돼 자가 치유능력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폐의 6분의 1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하는 등 몸 관리만 제대로 하면 폐 전체를 쓸 수 있게 된다. 대표적인 운동법으로는 등산이 있다. 산에 오르다 보면 평소보다 폐를 많이 활용하게 된다. 건강한 폐를 원한다면 금연도 필수이다.
서 원장은 “한약요법과 식이요법, 평소 생활 속에서 심폐 기능을 강화하는 훈련 등을 통해 면역력과 자가 치유능력을 기르는 것이 알레르기 비염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