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취업방정식]⑤바이탈힌트

"대표님 아이디어는 구식이예요", "네. 저는 잘 모릅니다. 그대로 진행하세요."
보통의 회의는 직원들이 '네'만 하다 끝난다. 혹은 팀원들의 의견을 '말로만' 적극 수용한다고 하고 결국엔 상사의 아이디어를 따라야 하는 경우가 많다. 스타트업(초기기업) 바이탈힌트 회의시간은 조금 다르다. 팀원들이 대표의 아이디어를 타박(?)한다. 대표는 이를 인정하고 팀원들의 전문성과 의견을 믿고 따른다. 바이탈힌트의 톡톡 튀는 서비스 브랜드명 '해먹남녀'는 이렇게 탄생했다. 스마트 레시피 검색 앱 해먹남녀는 스스로 음식을 해 먹는 사람들의 트렌드를 반영했다.
근무시간도 회의 때만큼 자유롭다. 오전 10시 출근, 오후 4시 퇴근이다. 근무는 집이든 카페든 각자 편한 곳에서 진행하면 된다. 일일이 보고할 필요도 없다. 구글 캘린더의 자신의 일정을 적어 놓기만 하면 된다.
지난달 바이탈힌트에서 콘텐츠 디렉터로 입사한 김은정 팀장(34)은 "햇빛을 보고 퇴근하니 삶의 질이 달라지더라"고 말했다. 그는 전 직장에서 기본 밤 9시~10시에 퇴근했다. 그는 "처음엔 말로만 내세운 제도가 아닐까 의심했지만 정말 눈치 안 보고 퇴근할 수 있더라"고 덧붙였다.
김 팀장은 네이버에 인수된 윙버스, 위메프 등을 거친 10년차 콘텐츠 경력자로 대기업 2~3군데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그가 대기업보다 연봉이 낮은 바이탈힌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말로만 하지 않는 복지,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회사뿐만 아니라 나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조직 문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직문화가 자유로운 만큼 바이탈힌트는 채용전형에서 자기주도적인 사람인지 중점적으로 파악한다. 서류전형은 질문 3가지에 대한 대답만 요구한다. '왜 우리 회사에 지원했는지?', '왜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싶은지?', '꿈이 있다면 왜 그 꿈을 꾸고 있는지?' 등이다. 회신을 위한 이름과 연락처 를 추가로 요구할 뿐이다. 김 팀장은 "꿈은 신생 브랜드를 업계에서 톱(Top)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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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웅 바이탈힌트 대표(35)는 "자유로운 조직문화를 차용한 만큼 직원 스스로 동기부여하고 책임감 있게 일을 수행해낼 수 있는 사람인지 판단하기 위해 서류에서 이 3가지 질문을 던진다"며 "김 팀장의 경우 스스로를 동기부여할 수 있을 만큼 뚜렷한 목표가 있어 채용했다"고 말했다.
면접은 보통 3차례, 밥 먹고 차 마시며 진행한다. 서로에 대해 궁금한 부분을 최대한 해소하기 위한 과정이다. 지원자는 정보가 많지 않은 스타트업의 비전, 복지제도, 연봉 등을 묻는다. 대표는 경력 연차보다 지원자의 3년 뒤 혹은 5년, 10년 뒤 꿈 등을 물어보고 자기주도적인 사람인지 등을 파악한다. 마지막으로 함께 일할 팀원들을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바이탈힌트는 현재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어 경력직에 관심이 있다. 아직 신입 채용 계획은 없는 상태다. 경력직 연봉은 매출 1000억원 이상 벤처기업 평균 연봉(4089만원)에서 네이버 평균연봉(7635만원) 정도며 스톡옵션을 제공한다. 신입은 2000만~3000만원 초반 수준이다.
삼성전자, NC소프트 출신인 정 대표는 "저도 다양한 조직에서 일해봐서 직원들이 어떤 부분을 원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일하고 싶은지 알고있다"며 "앞으로도 우리 조직에 맞는 문화와 복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