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문 중국인 가이드, 태국 여행 이어 싱가포르서 말레이시아 확진자 접촉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대응을 안건으로 열린 제2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메모를 보고 있다. 2020.02.05. kkssmm99@newsis.com](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0/02/2020020509543423572_1.jpg)
국내 17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도 중국이 아닌 ‘3국’을 통한 감염이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방문력’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보건당국의 검역에 한계점이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2명의 추가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17번 환자인 38세 한국인 남성은 컨퍼런스 참석차 지난달 18~24일 싱가포르를 방문했다가 행사 참석자 중 말레이시아 확진 환자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17번 환자는 관련 사실을 연락받은 뒤 지난 4일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료를 받고 검사를 실시했다. 경기북부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검사 결과 이날 양성으로 확인됐다.
18번째 확진환자도 발생했다. 이 환자는 전날 확인된 16번 환자의 딸이다. 16번 환자는 앞서 태국 여행을 다녀온 뒤 폐렴 증상이 악화돼 병원 2곳을 거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확진 환자들에 대해서는 현재 역학조사 및 방역조치가 진행 중으로 역학조사 정보가 확인되는 대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17번 환자처럼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를 다녀오고 증상도 발열이나 호흡기가 아닌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12번 환자의 경우 관광가이드 업무차 일본을 갔다가 일본 쪽 환진 환자와 접촉해 감염됐고 16번 환자도 태국을 다녀온 뒤 확진을 받았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돼 격리검사를 받으려면 ‘중국에 다녀온 지 14일 안에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어야 한다.
지난달 28일 유증상자 범위를 '우한시 방문자'에서 '중국 전체 방문자'로 확대하고 증상 기준도 '발열과 호흡기증상'에서 '폐렴 소견이 있는 모든 사람'으로 넓혔지만 중국 방문 이력이 없으면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기 어렵다.
의료계에선 이런 내용을 규정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 사례정의’를 빨리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중국뿐만 아니라 신종 코로나 환자가 다수 발생한 국가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해서도 검역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