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업무공간 1평 남짓…숨막히는 콜센터 가보니

[르포]업무공간 1평 남짓…숨막히는 콜센터 가보니

이재윤 기자
2020.03.13 10:57

콜센터 예방·방역대책에도 지역주민 불안감 커 "보다 강력한 대책 필요"

서울시내 위치한 A콜센터 내부전경./사진=이재윤 기자
서울시내 위치한 A콜센터 내부전경./사진=이재윤 기자

서울·대구의 일부 콜센터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콜센터 업체들의 감염 예방·확산방지 대책에도 인근 지역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며 보다 강력한 방역조치를 요구했다.

빼곡한 업무공간, 쏟아지는 전화에 '마스크 상담'

지난 12일 찾은 서울 시내 A콜센터는 밀려드는 고객문의와 이를 처리하는 상담사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내부로 들어서자 숨 막힐 듯 빼곡한 업무 공간이 한눈에 들어왔다. 대부분 상담사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업무를 하고 있었다.

상담사들은 헤드셋까지 착용하고 개인 데스크 탑 PC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콜센터 내부는 상담사들의 목소리와 PC, 벽면에 위치한 텔레비전 등이 내뿜는 열기가 뒤섞여 후끈했다. 다소 답답한 실내 여건에도 마스크를 벗은 상담사는 없었다.

A콜센터는 1~4센터까지 총 800명 규모 상담사가 일한다. 이날 방문한 1센터는 전용면적 약 700평(2300㎡) 규모로 400여 좌석을 갖추고 있으며 3교대로 24시간 운영 중이다.

복도와 의자, 공용면적 등을 제외한 개인당 업무공간은 약 1평(3.3㎡) 남짓한 정도다. 좌석마다 칸막이가 설치돼 있었지만 개인 간 거리는 상당히 가까워 보였다.

교대근무와 일부 재택근로자를 제외하고 약 150여명의 상담사가 업무를 보고 있었지만 방역조치가 시행되면서 옆자리에 나란히 앉은 상담사는 없었다.

업무 공간 2배로 넓히고 매일 2번 소독

A콜센터는 지난달부터 코로나19 예방·방역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상담사 좌석을 한 사람씩 띄어 앉도록 조치해 개인 간 거리를 2배 가량 넓혔다.

좌석 띄어앉기로 모자른 공간은 추가로 마련했다. 업체는 100석 규모 좌석을 별도로 마련해 상시 근로인력의 2~3배 가량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또 기존에 마주 보고 앉는 식당·휴게실 등 공용 공간 구조도 바꿨다.

또 콜센터 내부는 1~2시간마다 전체를 환기한다. 수시로 비접촉 체온기로 상담사 상태를 확인한다. 모여서 식사하거나, 대화·담소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집단교육을 필요로 하는 신입사원 채용까지 미룬 상태다.

업무공간 곳곳에 공기청정기와 손 소독제도 비치돼 있었다. 업체에 따르면 공기청정기는 상담사 8~10명마다 1대씩 설치돼 총 50~70대가 운영 중이다.

업체 관계자는 "하루 2번 전체 방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공용 공간은 수시로 점검 중"이라며 "현재 업무를 유지하면서 콜센터에서 할 수 있는 조치는 거의 다 한 셈"이라고 말했다. 재택근무 확대를 위한 보안시스템 구축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내 A콜센터 공용공간 전경./사진=이재윤 기자
서울시내 A콜센터 공용공간 전경./사진=이재윤 기자

콜센터 예방 노력에도, 여전한 코로나19 불안감

콜센터의 이 같은 예방노력도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이 지역 주변 상인과 시민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를 숨기지 못했다.

인근 A요식업체 관계자는 "콜센터가 가까이 있어서 불안한 건 사실"이라며 "기존에도 업무 시설이 밀집해 걱정이 많았는데, 콜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니까 더 무섭다. 장사도 안되는 데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한 시민 K씨는 "콜센터가 집단감염이나 확산 근거지가 되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며 "서울시 등에서 콜센터 폐쇄를 검토한다고 들었다. 당분간은 강력한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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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이재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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