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기차 '다채널 충전기' 족쇄 풀린다...한전 "설치기준 마련"

[단독]전기차 '다채널 충전기' 족쇄 풀린다...한전 "설치기준 마련"

고석용 기자
2022.03.02 15:12

전국 지역사업소에 다채널 충전기 가이드라인 배포 예정...시설부담금 계산 시 전력공유기능 반영

1월 28일 서울시내 한 전기차 충전소에서 전기차량이 충전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1월 28일 서울시내 한 전기차 충전소에서 전기차량이 충전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한국전력이 벤처·스타트업이 개발한 전기차 '다채널(전력공유형) 충전기'를 신기술로 인정하고, 현장에서 즉시 도입할 수 있도록 관련 시설부담금과 요금체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 다채널 충전기는 충전기 1대의 전력사용량으로 여러 대의 전기차가 동시에 충전하는 기술이다. 가이드라인 마련으로 도입이 본격화하면 지지부진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이번 주 중 다채널 충전기의 시설부담금 산정 시 전력공유기능을 반영하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전국 258개 지역사업소에 배포할 예정이다. 지난달 머니투데이 보도(관련기사☞'CES 2관왕이면 뭐하나..' 한전 약관에 막힌 전기차 충전 신기술)로 한전의 전기공급약관이 전력공유기능을 반영하지 않아 혁신기술이 사장될 우려가 있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다.

한 스타트업의 다채널 충전기 개념도
한 스타트업의 다채널 충전기 개념도

다채널 충전기는 전기공유기능을 활용해 전기를 여러대의 전기차에 분산, 공급한다. 1대를 충전하면 7kw로 충전이 되지만 2대를 충전하면 각각 3.5kw로 전력을 나눠 충전하게 된다. 몇 대를 충전하든 사용전력의 총량은 일정하게 유지된다.

그러나 이전까지 한전의 현장 지역사업소는 전기공급 계약 시 다채널 충전기의 전력공유기능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충전사업자들은 1대 전력량을 5대로 분배하는 다채널 충전기를 설치하면서도 1대분이 아닌 5대분의 시설부담금과 기본요금을 내야만 했다.

한전 관계자는 "일부 지역사업소에서 다채널 충전기의 전력공유 기능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며 "언론 보도 이후 각 지역사업소에 전력공유기능을 반영해 시설부담금·기본요금을 책정하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약전력' 기준으로 시설부담금 등을 책정하는 약관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이를 수정하는 대신 신기술에 대한 해석 방향을 제시했다"며 "해당 가이드라인은 이번 주 중으로 각 지역사업소에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이 같은 가이드라인 변경사항을 관련 제품을 제조하는 벤처·스타트업에도 전달했다. 스타트업 한 대표는 "논란이 된 후 한전 측에서 해석 기준이 변경됐다고 전달해왔다"며 "앞으로 국내에서도 다채널 충전기가 해외처럼 저렴한 가격에 설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채널 충전기가 저렴한 가격에 보급되게 되면서 아파트·빌라 등 공동주택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채널 충전기는 전력공유기능 덕에 5대의 충전기를 설치하고도 변압기 등 전력 증설 공사는 1대분만 하면 돼 가격대비 성능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환경부는 2017년부터 다채널 충전기를 보조금 우선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고 산업통상자원부도 지난1월 친환경차법 고시를 개정해 다채널 충전기 보급을 지원했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은 그동안 전기차충전설비 공급방안 특례, 전기요금 특례할인 등 친환경, 신기술 보급 활성화 기여해왔다"며 "앞으로도 관련업계의 어려움이 있다면 약관 해석, 개정등에 이를 적극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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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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