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성민석 원프레딕트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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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 가보면 베테랑 작업자들이 자신만의 노하우로 기계의 문제를 진단하고 처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방식도 유효하지만 정형화되지 않은 기계 진단과 처방을 AI(인공지능)으로 더 정확하고 빠르게 수행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현장 작업자들을 AI로 지원하고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는 것이 원프레딕트가 추구하는 'AI 네이티브 팩토리(AI Native Factory)'의 모습입니다."
성민석 원프레딕트 부사장은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인터뷰에서 회사의 비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원프레딕트는 윤병동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가 창업한 AI 기반 예지보전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성 부사장은 원프레딕트 합류 후 단일 기계설비 진단에 머무르던 원프레딕트의 솔루션을 전 공정으로 확장하는 등 회사의 스케일업을 이끌고 있다.
성 부사장은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에서 기술 기획을 맡고, 쏘카와 포티투닷에서 IoT 플랫폼 총괄과 스케일업을 이끌었다. 2024년 원프레딕트에 합류해 회사가 보유한 원천기술을 B2B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로 패키징하는 작업을 총괄했다.
성 부사장 합류 당시인 2024년 7억원 수준이던 수주액은 2025년 100억원 규모로 수직 상승했다. 이중 90억원이 pdx 단일 제품군에서 발생했다. pdx는 AI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지능형 산업자산 통합 관리 플랫폼이다. 여러 설비를 묶어 공정·라인 단위로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2025년 출시 이후 빠르게 고객을 늘려가면서 원프레딕트의 성장을 이끄는 대표 제품이다.
pdx는 설비에서 발생하는 기본 데이터뿐 아니라 공장 운영 시스템 전반의 정보를 통합 분석해 문제 원인을 찾아내고 생산 효율을 높여준다. 최종 생산품의 품질과 전체 수율이 올라가는 것을 증명하면서 산업 현장에서 빠른 속도로 고객사를 늘려가고 있다. 대표 고객사로는 농심(369,000원 ▲2,000 +0.54%)이 있다. 현재 농심은 신공장에 원프레딕트의 솔루션을 도입하기 위해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성 부사장은 "일반적인 산업 AI 구축에 13개월가량이 소요되지만 원프레딕트는 오랜 기간 쌓아온 양질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장 적용 후 2~4주의 재학습만 거치면 곧바로 AI가 작동을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프레딕트의 솔루션은 철도 차량 유지보수, 방산 분야와 데이터센터 냉난방 설비 영역까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우디 아람코 자회사이자 북미 최대 정유사인 '모티바(Motiva Enterprises)'에 솔루션을 공급하기도 했다.
그는 "솔루션 도입 이후 현장의 풍경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과거에는 공장에 문제가 생기면 전문 분석가가 현장을 방문해 원인을 찾는 데만 수 주가 걸렸지만 이제는 AI가 즉시 분석 리포트를 생성하고 작업자에게 '워크오더(작업 지시)'를 전달해 가동 중단 시간이 줄면서 비용 절감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원프레딕트는 국가적 화두로 떠오른 '소버린 AI' 비전을 산업 현장에서 구축한다는 포부다. 글로벌 빅테크가 범용 AI를 주도하는 상황에서 제조·에너지 등 국가 핵심 인프라의 민감한 데이터를 해외 클라우드에 의존하는 것은 치명적인 보안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성 부사장은 "정부가 강조하는 소버린 AI는 단순한 국산 모델 확보를 넘어 산업 데이터와 AI 활용 전반에 대한 통제권을 의미한다"며 "원프레딕트의 기술은 설비 데이터 수집부터 운영 의사결정까지 현장에서 직접 작동하는 구조로 국가산업 전반에 확장할 수 있는 소버린 AI의 구체적인 실행 모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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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AI 기업들이 외부 서버에 저장된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그쳤다면 원프레딕트는 국산 솔루션을 통해 산업 현장 설비에서 직접 'AI 레디 데이터(AI-ready data)'를 생성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현장에서 지속해서 데이터를 생산하는 구조를 갖추면서 공장 데이터의 해외 유출 가능성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성 부사장은 "현재 산업 AI는 자율주행에 비유하면 문제 발생 시 경고하고 제동을 보조하는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앞으로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현장에 개입해 문제를 해결하는 단계를 거쳐, 궁극적으로는 사람의 개입이 전혀 없는 자율주행 레벨5 수준으로 기술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원프레딕트는 올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성 부사장은 "북미와 베트남은 물론, 산업 분야의 AI 전환(AX)을 한국보다 다소 늦게 시작해 수요가 커지고 있는 일본 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해외에 다수의 공장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을 먼저 공략하며 글로벌 레퍼런스를 빠르게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