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광학 카메라 35년 집념…"우주서 기업들 의사결정 돕겠다"

위성 광학 카메라 35년 집념…"우주서 기업들 의사결정 돕겠다"

최우영 기자
2026.07.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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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최영완 씨에스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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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완 씨에스오 대표는 "과거의 우주 산업은 위성을 얼마나 잘 만들고 많이 보유하느냐의 경쟁이었다면 앞으로는 얼마나 빠르게 의미 있는 정보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최영완 씨에스오 대표는 "과거의 우주 산업은 위성을 얼마나 잘 만들고 많이 보유하느냐의 경쟁이었다면 앞으로는 얼마나 빠르게 의미 있는 정보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1~2일마다 우주로 로켓이 발사되는 뉴스페이스 시대. 인류가 끊임 없이 우주로 나가려는 이유에 대해 최영완 씨에스오(CSO·Cognitive Space Optics) 대표는 "지구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많은 이들이 우주산업이라고 하면 발사체나 위성 플랫폼을 떠올린다. 물론 산업의 근간이지만 이것들은 가치를 전달하는 인프라일 뿐이다. 고객은 위성을 보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구를 더 잘 이해하고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비용을 지불한다. 농업회사는 작황을 이해하고 싶어서, 항만 운영자는 물류 흐름이 궁금해서, 정부는 재난과 안보 상황을 더 빠르게 파악하고 싶어 한다."

최 대표는 이러한 가치의 출발점에 '관측'이 있다고 봤다. 그래서 지난 35년 동안 위성 카메라에 매달려 왔다. KAIST 인공위성연구소와 쎄트렉아이에서 우리별·두바이샛·칼리파샛 등 17기의 위성 카메라를 설계했다. 2023년 창업한 씨에스오에서는 큐브위성부터 소형위성까지 탑재 가능한 초소형 고해상도 광학 카메라를 만들고 있다.

"위성 카메라도 소비재" 씨에스오의 전략
/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기존의 위성 광학 카메라는 단독 발사체가 필요한 대형 고신뢰성 시스템 중심이었다. 씨에스오는 빠르게 올리고, 고장 나면 교체하고, 성능이 나아지면 새 모델로 바꾸는 카메라 전략을 세웠다. 단독 발사체 대신 다른 위성에 끼어 올라가는 '라이드 셰어'에 최적화된 크기와 무게, 12~18개월 납기가 해법이다.

최 대표는 "쎄트랙아이나 에어버스 같은 곳들은 긴 수명, 최고품질 영상 카메라를 만든다면, 씨에스오는 이에 버금가는 성능의 '상용형 고성능 카메라'를 만든다"며 "소비재처럼 신속하게 쓰는 대신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많이 얻어내기에 실용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씨에스오의 라인업은 크게 세 가지다. 큐브위성용 CSO-20은 무게 9.5㎏에 해상도 1m급, 소형위성용 CSO-60은 30㎝급, CSO-110은 10㎝ 이하가 목표다. 핵심 기술은 자체 특허에 기반한 4-미러 광학 설계다. 여러 반사경을 정밀 배치해 작은 부피에서 대형 망원경에 가까운 성능을 구현한다.

최 대표는 "코로나 시기 광학 전문가들의 대거 은퇴에 이어 합성개구레이더(SAR) 수요에 방위산업이 쏠리면서 고해상도 광학 카메라를 처음부터 설계할 수 있는 기업은 우리를 비롯해 벤터·에어버스·쎄트렉아이 정도로 좁아졌다"며 "구조·열제어·조립·검교정 등은 다른 인력들이 담당하지만 광학 설계만큼은 지금도 제가 직접 책임지고 있다"고 전했다.

카자흐스탄 600만 달러·누리호 5차…실증이 시작됐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로켓광장에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1단형 고체추진 로켓 KSR-Ⅰ, 2단형 고체추진로켓 KSR-Ⅱ, 액체추진 과학로켓 KSR-Ⅲ, 우주발사체 KSLV-Ⅰ(나로호)의 실물크기 로켓 모형이 서 있다. /사진=뉴시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로켓광장에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1단형 고체추진 로켓 KSR-Ⅰ, 2단형 고체추진로켓 KSR-Ⅱ, 액체추진 과학로켓 KSR-Ⅲ, 우주발사체 KSLV-Ⅰ(나로호)의 실물크기 로켓 모형이 서 있다. /사진=뉴시스

시장 검증은 이미 시작됐다. 씨에스오는 카자흐스탄 우주청 산하 갈람(Ghalam)과 농업·산림 관측용 위성 카메라 6기 공급 계약을 약 600만달러(약 90억원) 규모로 체결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쎄트렉아이에 이어 두 번째 위성 광학 카메라 수출 성과다. 카자흐스탄 프로젝트는 단순 공급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차세대 지구관측 카메라 개발을 통해 광학계에서 검출기까지 핵심기술의 자체 확보를 확대해 나가는 발판이 되고 있다.

우주 실증도 임박했다. 대전시 주도 초소형위성 '대전샛'에 CSO-20을 납품해 올해 3분기 누리호 5차 발사에 탑재될 예정이다. 지상에서 입증한 설계 능력이 실제 궤도에서도 같은 결과를 낸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카메라가 발사 충격을 견디고 궤도에 진입한 뒤 온도 변화 속에서도 초점 유지, 데이터 전송에 성공하면 글로벌 우주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받는 '비행 검증 이력(Flight Heritage)'을 확보하게 된다.

최 대표는 "대전샛에서의 실증이 성공한다면 고해상도 영상을 과거처럼 비싸고 큰 위성만이 아니라, 초소형 위성 같은 저렴한 수단으로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우주 데이터는 광산…카메라 넘어 '의사결정 능력' 팔겠다"
최영완 씨에스오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최영완 씨에스오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씨에스오는 궁극적으로 카메라와 이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 판매를 넘어서 '지구를 읽어내는 기업(Earth Intelligence Company)'을 지향한다. 최 대표는 "위성 데이터는 광산에서 캐낸 원석과 같다"며 "광산에서 캐낸 원석도 쓸모 있는 것과 없는 게 구분되듯이 위성이 수집한 데이터 역시 전부 다 내려보내기 전에 먼저 걸러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캐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가치 있는 정보를 추출하느냐"라며 "처음 설계 단계부터 AI가 쉽게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를 생성하도록 광학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가 그리는 씨에스오의 미래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 데이터센터'와도 같은 맥락에 있다. 위성 각각이 AI 연산 기능을 탑재하고, 처리 못한 데이터는 궤도 위의 데이터센터로 넘긴 뒤 필요한 정보만 추려내 지상으로 내려보내는 구조다.

최 대표는 "값비싼 라이카 카메라 가진 사람보다도, 똑딱이 카메라만 지녔어도 꼭 필요한 순간에 훌륭한 사진을 찍어내는 사람이 훨씬 더 부럽다"며 "씨에스오 역시 단순히 선명한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가장 필요한 순간에 가장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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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영 기자

미래산업부 유니콘팩토리에서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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